[퇴임 단체장에 듣는다]이의근 경북도지사

  • 입력 2006년 6월 30일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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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근(67) 경북도지사는 1961년 당시 최하위직인 5급을(현 9급) 공무원으로 고향인 경북 청도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민선 광역단체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민선 3선 광역단체장으로 유일하게 임기를 채우고 30일 퇴임하게 돼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직생활 45년 간 불철주야 일에 매달려 ‘일의근’이란 별명을 얻은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경북도지사로 일한 12년(1993년 관선 도지사 1년 포함) 동안 정권이 세 번 바뀌었다”면서 “이런 영광을 안겨준 도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당초 퇴임 후 좀 쉬고 싶었으나 만나는 사람마다 ‘뭔가 지역을 위해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며 “앞으로 대구와 경북의 인재 양성을 위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경북 출신 전·현직 장관과 대법관의 모임인 대경회가 주도하는 ‘대경육영재단 설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또 “기존 새천년포럼을 확대한 ‘뉴비전포럼 21’을 맡아 21세기 선진 한국 건설을 위해 국가와 지역의 발전전략을 모색하고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여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민선 3기 동안 경북 북부의 바이오산업, 동부의 에너지 및 나노산업, 서북부의 정보기술(IT)산업, 경산 등 대구 인근의 섬유기계산업을 각각 육성해 지역별 특성화동력을 조성했다”며 “이런 동력이 앞으로 지역 발전의 큰 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밖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 △경주문화엑스포 개최를 통한 문화콘텐츠 선점 △동북아시아자치단체연합(NEAR) 사무국 유치 △고속도로 등 교통체계 확장 등을 자신의 치적으로 꼽았다.

이 지사는 △영덕과 울진 등 동해안 낙후 지역에 고속도로와 철도를 제대로 개설하지 못했고 △경북 전체를 아우르는 역사박물관을 건립하지 못했으며 △공약인 도청 이전을 마무리 못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도청은 낙후 지역으로 빨리 이전하되 대구와 경북은 뿌리가 같기 때문에 경제통합을 하고 이어 행정통합까지 되면 좋겠다”면서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쳐야 수도권, 충청권 등과 제대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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