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주부의 변신’ 도전해볼까?

  • 입력 2006년 5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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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서부여성발전센터에서 4월 24일 ‘여성 일자리 갖기 지원 프로젝트’ 상반기 참여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참여자는 이달 2일부터 7월 28일까지 민간기업 등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게 된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 양천구 서부여성발전센터에서 4월 24일 ‘여성 일자리 갖기 지원 프로젝트’ 상반기 참여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참여자는 이달 2일부터 7월 28일까지 민간기업 등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게 된다. 사진 제공 서울시
중학교 미술교사였던 김모(45·서울 강서구) 씨. 두 자녀가 고교와 중학교에 입학한 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전공을 살려 동네 미술학원에 일자리를 문의해 봤지만 “젊은 미대생이 넘쳐 난다”며 퇴짜를 맞곤 했다.

하지만 김 씨는 강서여성인력센터의 방과 후 교사 양성교육 과정에 등록하면서 일자리를 얻게 됐다.

센터는 독서 지도, 종이접기, 풍선 아트 등의 과정을 수료한 김 씨에게 지역사회복지관에서 방과 후 미술 수업을 맡을 기회를 제공했다. 김 씨는 3개월 동안 인턴으로 근무한 뒤 정규직으로 계속 일해 달라는 ‘취업 통보’를 받았다.

일을 시작한 지 1년. 김 씨는 “아이들과 부대껴 몸은 피곤하지만 아침마다 출근할 곳이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애프터서비스’되는 일자리 프로젝트=김 씨의 희망이 현실이 된 것은 서울시의 ‘여성 일자리 갖기 지원 프로젝트’ 덕분이다.

서울시는 2004년부터 직업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직장 체험을 통해 실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자리 갖기 프로젝트가 여타 취업 프로그램과 다른 것은 ‘애프터서비스(사후 관리)’에 있다. 그동안 주부들은 직업교육을 받았더라도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에 실제 취업률이 매년 30%를 밑돌았다.

하지만 일자리 갖기 프로젝트는 전문과정을 수료한 여성이 관련 기업에서 60일 동안 인턴으로 일하도록 연결해 준다. 기업체는 60일이 지나면 정식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814명의 여성 가운데 60% 가까이가 취업에 성공했다.

▽여성과 기업 모두 ‘윈윈(win-win)’=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우선 서울 시내 5곳의 여성발전센터(womancenter.seoul.go.kr)나 14곳의 여성인력개발센터(www.vocation.or.kr)에서 직업교육을 받아야 한다. 발전센터에서는 조리, 미용, 전산, 의상 등 200여 개의 다양한 직업 교육 과정이 1년에 1, 4, 7, 10월 4회 개설된다. 교육을 수료하면 이 두 센터는 심층 상담과 업체 면접을 통해 현장 경험을 할 기업을 찾아 준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단체나 기업도 두 센터에 신청하면 전문직업교육을 받은 여성 구직자들을 연결해 준다. 인턴 기간에 인건비(일당 2만5000원)는 시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은 비용 부담 없이 우수 인력을 선별하고 훈련에 투자할 수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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