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유비쿼터스 도시’로 진화한다

  • 입력 2006년 4월 5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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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2010년, 김모 씨는 서울 A보건소에서 고혈압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하지만 B시립병원에서 원격 영상 진료를 받아 위기를 넘겼다. 시립병원 측이 김 씨의 각종 진료기록을 즉석에서 확인해 응급치료를 할 수 있었던 것. 보건소와 시립병원 간의 통합정보 시스템이 마련된 덕분이다.


#장면2. 대학생 박모 씨는 한 자치구 구립도서관에서 자신이 원하던 전공도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서울의 시립 및 구립 도서관을 검색해 인근의 다른 도서관에서 전공도서를 찾아냈다. 서울의 모든 도서관이 장서 목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서울의 복지와 문화 환경 교통 산업 행정 등 정보통신 환경이 크게 ‘진화’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사회 전반에 걸친 유비쿼터스(Ubiquitous·사용자가 자유롭게 인터넷 등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 시스템을 구축하는 ‘U-Seoul’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은 2007년까지 U-Seoul의 기반을 조성한 뒤 2015년까지 이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총예산은 민간자본을 포함해 총 8000억 원.

▽뉴타운이 미래형 주거지로 변신=서울시가 우선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조성하는 것은 뉴타운을 비롯해 청계천, 교통, 도서관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1, 2, 3차 뉴타운 지역은 총 25곳.

이들 지역에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도입되면 컴퓨터와 휴대전화, TV로 자녀의 통학경로를 확인하고 아파트 주변 상가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육아시설에서 자녀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시시각각 지켜볼 수 있고 도시 방범과 재난에 대한 통합 관리도 이뤄진다.

지난해 복원된 청계천은 이 일대 명동 광화문 인사동 대학로 동대문 남대문과 연계해 다양한 문화 관광정보가 제공된다.

교통의 경우 서울시 교통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서울 시내 대중교통정보와 김포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국제 광역 교통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을 첨단산업의 메카로=이번 사업은 또 서울을 미래의 경제 중심도시로 육성하는 기반을 다지는 역할도 맡는다.

서울에 조성 중인 강서구 마곡동 연구개발(R&D)센터와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노원구 공릉동 NIT 미래기술산업단지를 연계해 각종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또 서울의료원을 중심으로 시립병원과 보건소에 대한 의료정보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용자가 어디에 있건 원격 진료가 가능해진다.

대기환경이나 수질에 대한 통합관리가 이뤄져 인터넷과 휴대전화만 접속하면 현재 위치의 환경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실현되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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