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엄마가 알아야 할 유아영어 10가지 노하우

  • 입력 2006년 3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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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의 한 영어유치원에서 취학 전 아이들이 원어민 교사에게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교육 당국의 발표 이후 유아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 성북구의 한 영어유치원에서 취학 전 아이들이 원어민 교사에게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교육 당국의 발표 이후 유아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1학년부터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아이가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할 것은 없을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만 2∼7세 아이들의 영어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10계명을 들어봤다.》

① 말을 끊지 마세요

아이들은 자기가 아는 표현을 영어로 많이 말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또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실수를 두려워하거나,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이들의 이런 특성을 살려 영어로 말하기를 즐길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틀린 것이 있더라도 그때마다 수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면 아이들은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② 수정은 이렇게 해주세요

‘Mommy wented…, goed…, went to the supermarket.’ 이는 영어가 모국어인 아이의 대화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유아의 경우에도 ‘-ed’를 붙이면 과거가 된다는 규칙을 스스로 터득하여 다른 말에 적용을 하는 중간언어 단계를 거치고 있다. 우리나라 유아들도 영어를 말하면서 중간언어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때 강압적으로 고치려고 하거나 처벌을 할 것이 아니라 웃으며 ‘You mean, Mommy went to the supermarket?’이라고 바른 언어 표현을 보여 주면 아이는 스스로 언어 표현을 수정해 가게 될 것이다.


③ 대화를 많이 하세요

아이가 비디오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또는 TV의 영어 방송을 볼 때 항상 그 내용에 대해 대화를 한다. 단순히 책이나 TV에서 나오는 내용을 수동적인 태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도록 유도해 보자. 예를 들어 신데렐라가 왕자님과 결혼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면, 아이에게 물어보자. “How does she feel? Is she happy or sad?”

④ 질문은 이렇게 하세요

아이들은 처음부터 너무 많은 정보를 말하게 하면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른다. 그러므로 처음 단계에서는 Yes, No의 답변이 나오는 질문을 하면서 아이들이 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본다. 그리고 점차 ‘WH 질문’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하자.

⑤ 많이 듣게 해주세요

수다스러운 엄마의 아이는 우리말을 빨리 배우는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영어를 많이 들으면 풍부한 언어 표현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많이 듣는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셴의 입력가설에 따르면 아이가 가장 흥미를 느끼고 학습을 하려고 하는 때는 아이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공부할 때다.

⑥ 흥미 있어 하는 주제로 말해보세요

아이들의 흥밋거리는 어른들과는 사뭇 다르다. 영어 말하기를 할 때 단순히 반복만 한다면 집중시간이 짧은 아이들은 금방 지쳐버린다. 다른 과목을 영어로 학습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가 담긴 과학과 수학, 음악 등에 아이들은 흥미를 보인다.

⑦ 보디랭귀지도 말이에요

우리가 입으로 말하는 소리뿐 아니라 보디랭귀지(body language)도 말하기의 한 범주로 보아야 한다. 어깨를 으쓱하는 표현도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말과 몸짓을 함께 학습하는 것이 좋다. 또 유아가 입을 열어 말을 할 때 엄마들이 보여 주는 긍정적인 반응(대답해 주기, 고개 끄덕여 주기, 맞장구치기)은 영어 말하기를 촉진시키는 방법이다.

⑧ ‘말뭉치’로 말해요

영어 말하기를 학습할 때 하나하나의 단어에 집중하지 말고 말뭉치(chunk)로 아이들이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보다는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가 훨씬 이해하기 쉽지 않은가. 아이들도 언어의 의미를 생각하며 말할 수 있도록 해보자.

⑨ 챈트를 이용한 말하기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바로 강세, 리듬, 억양 등을 고려하여 말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랩을 하듯이 읊조리는 챈트(chant)를 이용한 말하기다.

⑩ 의미가 담긴 말하기

말하기란 단순히 입을 통해 나오는 소리의 집합이 아니라 적극적인 탐구 과정이다. 그러므로 무의미한 단어의 나열이 아닌 의미를 동반한 것이야말로 진정한 말하기라 할 수 있다. 다음의 예를 보자. A=cat, go, a, I, juice……. B=(길에서 강아지를 보며) Dog. A 문장에는 많은 단어가 담겨 있지만 말하는 사람의 의지나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B에는 단 한 개의 단어가 있지만 강아지가 있다는 의미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

계영아 이루넷 스와튼어학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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