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9%… 연세대 49%… 수시합격자 줄줄이 탈락

  • 입력 2005년 12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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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의 수시 2학기 전형 합격을 예상했던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이란 벽을 넘지 못하고 대거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20일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전형에서 전체 합격자 1236명 가운데 9.14%인 113명이 ‘수능이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여야 한다’는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해 탈락했다고 밝혔다.

탈락자는 지역균형선발전형 102명, 특기자 11명이며 결원은 대기자로 채워졌다. 수능 점수로 인한 탈락자는 지난해 147명에 비해 34명이 줄었다.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의 수시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대거 탈락해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나게 됐다.

수능미달 수시 2학기 탈락자
대학정원(명)탈락자(명)비율(%)
서울대12361139.14
연세대151173448.5
이화여대 2-1 92719621.1
한양대 70625636.2

연세대는 이날 수시 2학기 전형 조건부합격자 1511명 중 48.5%인 734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최종 탈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시 2학기 조건부합격자 1552명 가운데 30.2%(469명)가 탈락했던 데 비해 18%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양대도 이날 수시 2학기 조건부합격자 706명 가운데 36.2%인 256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불합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조건부합격자 380명 중 121명(31.8%)이 탈락한 것보다 다소 늘어났다.

이화여대도 수시 2학기 전형 합격자 927명 가운데 21.1%인 196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전형, 계열, 과별로 최저학력기준을 다르게 채택하고 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이들 대학에서는 정시 모집 인원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능을 잘 본 수험생들은 기회가 넓어진 셈”이라며 “이에 따라 중위권 대학의 합격점이 내려가는 도미노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 2학기 수시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특수목적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줄어든 대신 일반고 합격자의 비율이 높아졌다.

특기자 전형 인문계에서 일반고 합격자는 지난해 41명(56.9%)에서 66명(62.3%)으로 늘어났고 외국어고 합격자는 31.9%에서 29.2%로 떨어졌다.

자연계의 일반고 합격자는 54.5%에서 59.2%로 늘어난 반면 과학고 합격자는 41.5%에서 29.2%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도 일반고 출신이 648명에서 674명으로 다소 늘었다.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서울대 변환표준점수 공개 사탐 과목별 14점差→4.6差▼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과목 간 난이도 차이로 인한 유·불리 현상을 없애기 위해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이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만들어 공개했다.

변환 표준점수 반영에 따라 당초 과목 간 표준점수 차보다 격차는 줄었지만 점수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수험생은 표준점수와 변환 표준점수 중 어느 쪽을 반영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잘 따져보아야 한다.

▽탐구과목 차이 줄어=서울대는 백분위를 활용해 대학이 자체 환산한 변환 표준점수를 19일 발표했다. 유·불리 논란이 가장 큰 수리 ‘가’ ‘나’, 사회탐구 11과목, 과학탐구 8과목, 제2외국어·한문영역이다. 사탐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한국지리가 77점, 세계사가 63점으로 14점 차가 난다. 그러나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면 한국지리 69.54점, 세계사 64.93점으로 점수 폭이 4.61점으로 줄어든다.

과탐에서도 화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3점, 쉽게 출제돼 2등급이 없었던 물리Ⅰ은 64점으로 9점 차가 났으나 변환 표준점수를 적용하면 각각 68.75점, 64.70점으로 차이가 4.05점으로 좁아졌다.

▽수리 ‘가’-‘나’ 점수 폭 줄여=서울대는 수리 ‘가’형 응시자가 ‘나’형을 주로 보는 인문·예체능계열에, 수리 ‘나’형 응시자가 수리 ‘가’형 반영이 원칙인 간호대, 생활과학대, 의류식품영양학과군에 지원할 경우 변환 표준점수를 적용한다.

수리 ‘가’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변환 표준점수가 152점으로 6점 높아지는 등 대체로 2∼6점 상승했다. 반대로 ‘나’형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인 152점이 146점으로 낮아지는 등 2∼6점이 떨어졌다.

청솔학원 오종운(吳鍾云) 평가연구소장은 “변환표에 의해 점수 차는 줄었지만 실제로 수험생별, 과목별 점수대에 따라 보정 뒤에 유·불리가 뒤바뀔 수 있다”며 “어느 과목을 조합하는 것이 유리한지 따져 지원 대학 및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별 반영 어떻게=서울대 고려대 포스텍(포항공대) 인하대 아주대는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대학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대학은 서울대 변환 표준점수와 거의 비슷하다.

반면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등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표준점수를 그대로 쓰고 성균관대와 경희대는 또 다른 방식의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서울대 사회탐구 표준-변환 점수
윤리국사한국지리세계사
표준변표차이표준변표차이표준변표차이표준변표차이
7168.36-2.646668.362.367769.54-7.466364.931.93
6966.80-2.206566.801.807569.54-5.466261.71-0.29
6866.10-1.906464.930.937469.54-4.466160.00-1.00
6765.51-1.496363.540.547269.54-2.466059.05-0.95
6664.93-1.076262.700.707168.36-2.645957.56-1.44

서울대 과학탐구 표준-변환 점수
물리I화학I생물I지구과학I
표준변표차이표준변표차이표준변표차이표준변표차이
6464.700.707368.75-4.256968.75-0.256566.281.28
6262.150.157168.75-2.256767.500.506363.880.88
6160.59-0.417067.50-2.506666.280.286262.490.49
6160.59-0.416966.93-2.076565.200.206161.470.47
6059.14-0.866866.93-1.076464.700.706060.310.31

전문대 9만8380명 정시모집… 24일부터 인터넷접수

2006학년도 전문대학 정시모집에서 153개 대학이 모두 9만8380명(정원 내 6만7540명, 정원 외 특별전형 3만840명)을 뽑는다. 2006학년도 전문대 전체 입학정원은 전년도보다 1만6099명 줄어든 24만9991명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정종택·鄭宗澤 충청대 학장)는 153개 전문대의 2006학년도 입학전형계획 주요 사항을 집계해 20일 발표했다. 전형기간은 2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173개 전문대는 4년제 대학의 정시 전형과 같은 시기에 전형한다.

▽지원 전략=거제대 기독간호대 김천대 창원전문대 등 13개 전문대는 2005학년도 또는 2003∼2005학년도 수능성적을 반영한다. 따라서 올해 수능을 치르지 않았어도 3년 전 수능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간호과 관광계열 등 취업률이 높은 학과나 수도권 지역 대학은 경쟁률이 높다. 하지만 중복 지원으로 인한 거품이 많으므로 경쟁률이 높다고 너무 낙심하지 말고 소신껏 지원해도 된다.

▽예상 합격선=국립의료원간호대 한국철도대 농협대 등 수도권 최상위권 대학의 최상위권 학과는 표준점수(800점 만점)로 485점 이상이어야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상위권 학과는 470점 이상, 수도권 중상위권이나 지방 상위권 학과는 423점 이상이 합격선이다.

고려학원 유병화(劉炳華) 평가이사는 “일반전형은 수능을 위주로, 특별전형은 학생부를 위주로 적성과 전망을 잘 따져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의사항=복수지원 기회가 넓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전문대 간, 전문대와 4년제 대학 간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며 4년제 정시모집에 합격해도 지원할 수 있다. 모집기간이 같은 동일 대학 내에서는 이중지원이 금지된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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