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 인력개발원 졸업자 9년째 “100% 취업”

  • 입력 2005년 1월 26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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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4년제 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한 김병훈 씨(30)는 최근 대학 졸업 4년 만에 중소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대학 때의 전공과 무관하게 기계를 만지는 일이지만 그는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

김 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해 주유소 편의점 공사장 등에서 파트타임 근로자로 일했다.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2003년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인력개발원에 입학해 기계설계 기술을 배웠다.

김 씨는 “집안의 성화 때문에 대학에 갔던 걸 후회한다”며 “일찌감치 기술을 배웠다면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26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청년실업난이 가중되면서 고졸자를 중심으로 운영돼 온 전국 8개 인력개발원에서 2년간 기술교육을 받고 직장을 구하는 대졸자나 대학 중퇴 이상의 고학력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0여 명의 신입생 중 대학 중퇴 이상의 고학력자가 26.3%를 차지했다. 특히 인천인력개발원 가구디자인과의 경우 신입생 34명 중 절반 이상인 20명이 대학 중퇴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으로 표현되는 청년실업 심화로 대학 졸업장보다는 취업이 100% 보장되는 기술교육을 받겠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은 1994년 4월 노동부로부터 인력개발원을 이관받아 작년까지 9년째 취업대상자 100% 취업을 달성했다.

대한상의 능력개발팀 박종설(朴鍾卨) 교사는 “신입생들이 고학력을 밝히지 않으려는 경향을 감안할 때 대학 중퇴 이상의 고학력자가 실제로는 3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눈높이를 낮추면 취업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인력개발사업단은 올해도 전국 8개 인력개발원에서 기계, 전기, 전자, 정보통신, 가구, 건축 등 24개 직종 2000여 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원서접수 마감은 2월 23일까지이며 인력개발사업단(02-1588-0603)이나 인터넷 홈페이지(kccihrd.korcham.net)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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