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천, 도심 생태공원으로 바뀐다

  • 입력 2004년 12월 24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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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생태형 하천으로 되살리는 사업이 시작됐다.

광주시는 24일 동구 학동 학림교 현장에서 박광태(朴光泰)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건설사 임직원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천 자연형하천 정화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2009년까지 600억 원이 들어갈 이 사업은 유수 부족으로 사실상 하천 기능을 상실한 광주천에 하류의 물을 끌어 와 물고기 등 수생 동식물이 살도록 가꾸자는 것.

시는 당초 이 사업을 국지적 자연환경복원사업(사업비 16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가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호응을 고려해 대대적인 종합정비사업 수준으로 확대했다.

사업범위도 당초 △원지교∼영산강 합류부(11.8km)에서 △원지교∼용연정수장(7.5km) 구간 △동구 학동 숙실마을∼광주천 합류지점(0.95)km 등을 추가해 총 20.25km 구간으로 늘렸다. 산책로 징검다리 물놀이장 등도 마련된다.

이 사업이 끝나면 광주천은 ‘생태속의 하천(영산강 합류부∼광천2교)’, ‘문화속의 하천(광천2교∼원지교)’ ‘자연속의 하천(원지교∼제2수원지)’ 등 3개 구간별 테마형 하천으로 모습을 바꾸게 된다.

광주시는 하루 4만3200여 t인 유수량을 14만3000여 t으로 크게 늘려 현재 평균 수심 10cm를 20∼30cm로 하고 수질도 2∼3급수로 높여 도심 어디서나 강물이 넘실대는 광경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시장은 “항상 맑고 푸른 물이 흐르도록 해 시민들이 항상 즐겨 찾을 수 있는 도시형 하천으로 광주천을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는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하류의 물을 퍼올려 하천수로 활용하는데 따른 수질 및 생태계 영향이 분석되지 않았다’ 등의 이유를 들어 ‘부동의’ 의견을 냈고 이 문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착공식을 강행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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