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겨울방학때 근심 덜어주세요”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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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가 귀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감기를 심하게 앓은 어린이가 청력이 떨어졌다면 삼출성 중이염일 가능성이 크다.사진 제공 세브란스병원
한 어린이가 귀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감기를 심하게 앓은 어린이가 청력이 떨어졌다면 삼출성 중이염일 가능성이 크다.사진 제공 세브란스병원
겨울방학은 여름방학과 다르다. 겨울방학이 끝나면 학년이 올라가거나 상급 학교로 진학해 생활환경이 통째로 바뀐다. 이런 변화는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된다. 방학 동안 부족한 과목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원 보내기에만 신경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추운 날씨에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아이가 아예 무기력해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 다스리기=여드름은 한창 외모 가꾸기에 여념이 없는 사춘기 학생을 괴롭히는 주범이다. 예전에는 여드름을 병으로 여기지 않아 별다른 치료 없이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사춘기 때의 심한 여드름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흉터로 남는다. 색소침착이나 모세혈관확장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여드름의 치료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학생은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여드름은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약 처방을 받는다. 임의로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발라서는 안 된다. 증세가 잠깐 가라앉더라도 2∼3일 후 더 심하게 나타난다.

눈에 거슬리는 여드름을 손으로 짜내고 싶더라도 꾹 참아야 한다. 잠깐 속은 시원하겠지만 세균 감염으로 염증과 상처를 키우게 된다. 만지지 않았는데 자연히 터진 것은 소독 후 약을 발라주면 괜찮다.

여드름 치료가 효과를 보려면 한두 달 꾸준한 관리와 청결 유지가 필요하다. 방학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개학날에는 말끔해진 얼굴로 등교할 수 있을 것이다.



▽큰 점 없애기=얼굴이나 목 부위의 큰 점은 예민한 사춘기에 외모 콤플렉스의 원인이 된다. 제거수술 후 당분간 햇빛에 적게 노출되는 것이 좋으므로 겨울방학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점은 종류에 따라 치료 시기가 다르다. 얼굴에 난 작고 검은 점은 사춘기 이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반면 붉은 점은 어릴 때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점은 레이저로 제거한다. 레이저는 수십 가지 종류가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합한 레이저로 시술받는다. 수술로 점을 제거한 후에는 적어도 한 달간 수술부위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겨울감기, 중이염이 될 수도=감기를 심하게 앓은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은 고막 안쪽에 물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하면 만성중이염이 돼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 감기를 앓고 난 아이가 “귀가 먹먹하다”고 호소하거나 TV 소리를 전보다 키우고 전화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약 2개월 동안 항생제 등 약물로 치료한 후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은 고막을 절개해 안쪽의 물을 뽑아내고 환기관을 삽입한다. 환기관을 삽입하면 고막 안팎의 압력차가 없어져 물이 고이지 않으며 청력도 회복된다. 전신마취로 수술하며 환기관은 약 6개월∼1년 사이에 대부분 자연 배출된다. 수술한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술하더라도 다시 감기에 심하게 걸리면 재발하기 쉽다. 아이가 성장할수록 발병 위험이 적어지므로 수술 전에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소아비만도 방학 때 잡아라=10∼12세에 비만인 어린이의 70%는 어른이 돼도 비만이라는 통계가 있다. 자녀의 식생활과 운동을 전반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학 때 다이어트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식사량을 줄이고 부모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그러나 소아비만은 성인비만과는 달리 성장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칼로리를 심하게 제한하면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만클리닉을 찾아 아이의 식습관을 평가해보고 알맞은 식단과 운동 계획을 상담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 이비인후과 정종우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 교수,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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