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세계역사도시 가입 개가 김휘동 안동시장

  • 입력 2004년 12월 7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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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방자치는 국가 위임사무가 60%를 차지해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머지 40%는 자치단체가 스스로 채워야 할 몫이죠.”

경북 안동시는 최근 경주에서 열린 세계역사도시연맹 이사회에서 프랑스 디종, 스위스 제네바,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와 함께 회원도시로 가입해 주목을 받았다.

역사도시 가입을 위해 1년 넘게 공을 들인 김휘동(金暉東·60·행정학박사) 안동시장은 7일 “지방자치시대에 중앙정부의 지원만 기다릴 수는 없다”며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끊임없이 재발견하고 브랜드로 키우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고 밝혔다.

면적이 서울의 2.5배인 안동에는 수백년 된 전통한옥 100여채, 서원 40여개소, 하회마을 등 각종 지정문화재 320여개소가 있지만 풍부한 문화적 기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 들어 안동은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탈춤축제에 75만명이 찾아 전국 최고의 축제로 정착됐으며 비어 있던 고택(古宅)에도 전통문화를 체험하려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또 안동시가 앞장서 지역을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적극 홍보해 이젠 이 같은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이런 변화는 상당 부분 김 시장의 아이디어와 열정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박제처럼 멈춰 있는 지역의 전통문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시대에 맞는 관광상품으로 바꾸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다”며 “건물을 짓는 개발보다는 전통을 재발견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또 지난달 ‘콩 재배 특화단지’ 전략으로 정부의 특별교부금 4억원을 따냈다. 이 예산을 토대로 콩 재배면적을 현재 1188ha에서 2008년까지 3000ha로 늘릴 계획. ‘안동생명의 콩’이라는 브랜드도 마련했다.

안동이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브랜드는 ‘국민교육도시’. 지역의 풍부한 유교와 불교 문화자원을 국민교육을 위한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시장은 “눈을 크게 뜨니 그동안 제대로 보이지 않던 귀한 보석들이 주변에 많이 있었다”며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안동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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