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 김형근(金亨根·해양운송시스템학부) 교수는 3일 전남 나주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영산강 시대의 지역발전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영산강을 운하로 개발할 경우 물류 거점과 수자원 확보, 수질 개선 등 여러 가지 잇점이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 교수는 “영산강 하구둑과 수심, 폭 등을 분석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준설작업을 하면 충분히 항해할 수 있다”며 준설이 필요한 곳으로 영산강 고막원천에서 영산포역까지 14km구간과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조등지역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뱃길 복원의 전제 조건으로 영산강 하구둑에 2기의 갑문과 오버브리지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00억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는 영산강 골재자원을 매각하는 돈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
김 교수는 “강에 산소를 공급하는 배의 프로펠링 기능으로 수질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영산강 운하로 인한 여러 가지 이익이 많은 만큼 영산강 주변 자치단체들이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영산강은 1982년 영산강 2단계 개발사업이 끝나면서 영산강 하구둑이 준공돼 2억5300만t을 담수하게 됐다. 그러나 나주를 비롯한 상류지역과 목포 등 하류지역간 물류 흐름이 끊긴데다 20년이 넘도록 한번도 준설하지 않아 현재 수질이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5급수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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