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박두례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

  • 입력 2004년 12월 3일 2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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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은 ‘문화도시’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 ‘부천만화정보센터’ ‘복사골예술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은 부천시가 주력하는 5대 문화사업이다.

부천의 무형 자산과 인적 자원을 꾸준히 가꿔 왔기 때문에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도 상당히 높아졌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나 아직 역사적으로 고증되거나 향토색이 확연한 부천지역 전통문화가 무엇인지는 모호한 상태다.

경주에는 신라시대의 문화가 살아있고,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부천에서는 겉으로 보여주는 공연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생활 문화’와 연계되지 못한 채 겉도는 경우가 많다.

전문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예술과 더불어 일상생활 공간에서 언제나 자유롭게 이뤄지는 문화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지역사회에서 좀더 많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과 관객을 문화 소비자 차원이 아닌 문화 참여자로 이끌어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여러 문화단체와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스포츠와 취미강좌 등 다양한 문화체육 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부천문화재단도 시민과 예술인과의 만남을 정례화하고 있고, 좀 더 쉽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공연 시즌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예술관람을 많이 한 시민들은 문화프로그램 수강에도 열성이다. 문화체육 강좌를 수료한 수강생들이 각종 동아리를 구성해 공연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생활 저변에서 지펴진 문화의 불씨를 살리는 길은 무엇인가.

우선 ‘시민 속으로의’ 문화사업이 펼쳐지면 좋겠다. 예를 들어 부천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야외 소무대에서는 시민 동아리의 사물놀이 공연이나 전시회를 마련해보는 것도 쉬운 방법 중의 하나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공연 주체로 나서는 문화마당이 쌈지공원 등에서 열릴 수 있도록 문화행정지원이 절실한 때다.

pdl5274@bc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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