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피해액 3년새 100배 늘어…발생기간도 갈수록 길어져

  • 입력 2004년 8월 10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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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과 바닷물 오염이 심해지면서 적조(赤潮) 발생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온 올해의 경우 적조 발생 기간이 사상 최장으로 기록될 전망이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여름철이면 나타나는 적조 발생 기간이 2000년에는 29일에 불과했으나 이듬해인 2001년 41일로 늘어났고 2002년 57일, 2003년 60일로 갈수록 장기화됐다.

피해액 규모도 2000년 2억6000만원에서 2001년 84억원으로 늘어난 뒤 이듬해인 2002년 49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15억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올해의 경우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1∼1.5도 높아지고 적조도 사상 최장이었던 지난해보다도 8일이나 먼저 발생해 적조 발생 기간과 피해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적조 발생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고 △강우량이 늘면서 바닷물의 소금 농도가 얕아진데다 △바닷물 오염으로 적조를 일으키는 플랑크톤의 먹이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적조가 발생한 전남 완도군과 고흥군 경남 거제시 일대에 적조경보를, 경남 통영시 일대에는 적조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또 경남 통영시 욕지면 일대에 적조생물 차단막을 시범 설치한 뒤 효과가 나타나면 설치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바닷물에 영양물질이 많아짐에 따라 플랑크톤이 급증하면서 바닷물이 붉게 변하는 현상으로 바닷속 산소가 급격히 줄어들어 양식어가 떼죽음을 당하는 피해를 일으킨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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