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최악 적조 끝났다”

  • 입력 2003년 10월 10일 2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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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발생한 유해성 적조가 갖가지 ‘신기록’을 남긴 채 소멸되고 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남해안과 동해안에서 발생한 적조는 1995년 체계적인 적조 상황 및 피해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넓은 해역에서, 가장 높은 밀도로, 가장 오랜 기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적조 범위는 2001년 전남 완도에서 강원 강릉 앞바다까지 분포됐던 것이 가장 넓은 기록이었으나 올해는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강릉까지 확산돼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농도는 99년 mL당 4만4000개체가 최고 기록이었으나 지난달 2일 경남 남해군 창선도 해역에서 mL당 최고 4만8000개체가 검출됐다.

이밖에 8월13일 올해 첫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이날 현재까지 경남 남해∼경북 포항 호미곳에 적조주의보가 발효되고 있어 58일간이나 지속돼 역대 최장이었던 지난해(8월2일∼9월27일·57일) 기록을 갈아 치웠다.

다만 올해 적조로 인한 전국 피해액은 지금까지 219억원으로 사상 최대 피해를 냈던 95년(764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올해 피해액은 사상 두 번째로 많다.

이 가운데 전남 여수, 고흥, 완도 등 전남지역에서는 184억원의 피해가 발생해 전국 피해액의 87.6%를 차지했다.

올해 적조의 특징은 코클로디니움의 환경 적응력이 예년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점이다.

코클로디니움은 통상 수심 15m, 수온 18도에서 소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올해는 최고 수심 30m, 수온 10도에서도 소멸되지 않거나 오히려 강화되는 기현상을 보였다.

전남도 해양보전계 김덕민(金德民) 계장은 “전남 남해안 해역에서 발생한 적조는 9일 모두 사라졌고 현재 경남 남해 일부 해역에서만 저밀도로 관측되고 있으나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는 완전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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