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수입 양곡 물류 체계화 서둘러야

  • 입력 2003년 10월 7일 2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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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는 올해 국내 쌀 생산량이 440만∼470만t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풍 ‘매미’가 남부지역 농경지를 휩쓴데 따른 피해가 클 것이기 때문이다.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결렬됐지만 한국은 앞으로 농산물시장을 대폭 개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연간 약 550만t의 쌀을 포함해 700만t의 양곡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량의 2배를 웃도는 1500만t의 양곡을 수입하고 있다.

식량은 무기다. 세계는 1972∼1973년 금세기 최대의 양곡파동을 겪었다. 당시 생산량은 3% 감소했지만 가격은 100% 올랐다.

한국은 성급하게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농업의 중요성을 잊어버려 양곡의 대외 의존도가 위험 수위를 넘게 놓아둔 우를 범했다. 결국 세계 2위의 양곡 수입국이 됐다.

이제 식량 자급에 연연하지 말고 수입양곡의 물류 중요성에 눈을 돌릴 때다.

첫째 안정적인 구매를 위해 선물시장을 활용해야 한다. 공개경쟁 입찰에 의한 대량 구매 는 시황을 자극해 가격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곤 한다. 따라서 입찰과 병행해 선물거래, 베이시스 거래, 현지거래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양곡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선적지에서 품질 검사를 해야 한다. 수입양곡에 대한 선적지 품질검사제를 실시하는 것은 질 좋은 양곡을 도입하기 위해 가치 있는 일이다.

셋째 양곡 물류의 필수시설인 곡물 사일로를 빨리 회전해 물동량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일로 이용률이 높아지면 해충, 쥐, 악천후 등에 의한 피해도 줄일 수 있다. 계획적인 구매와 선적을 내용으로 하는 양곡 공급체계를 갖춰야 체선료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곡 수입 및 물류 전문가들이 세계 양곡시장에 진출해 구매경쟁에 나서야 한다. 일본은 협동조합인 젠노(全農)가 1980년대부터 미국에 진출해 직접 양질의 양곡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가격 측면에서도 많은 득을 보고 있다.

scymsc@in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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