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29일 '눈물의 일요일'…서해교전 1주기 추모식 열려

  • 입력 2003년 6월 29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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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전 국립묘지에서 열린 서해교전 전사자 1주기 추모제에서 고 조천형 중사의 어머니 임헌순씨가 오열하고 있다.-대전=뉴시스
29일 대전 국립묘지에서 열린 서해교전 전사자 1주기 추모제에서 고 조천형 중사의 어머니 임헌순씨가 오열하고 있다.-대전=뉴시스
▼“호국충혼 편히 쉬소서” 서해교전 1주기 추모식 열려▼

지난해 6월 29일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해군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1주기 추모식이 문정일(文證一) 해군참모총장과 유가족, 부상 장병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대전국립묘지에서 열렸다.

불교 의식으로 진행된 이날 추모식은 전사자 영령에 대한 경례, 문 총장과 유가족 대표의 헌화 및 분향,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서해교전 참수리 357호 전우회’가 주최하고 해군본부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교전 당시 고속정 357호에 승선했던 장병 27명 가운데 전사자 6명을 제외한 21명(전역자 7명 포함)이 참석했다.

한편 인터넷 카페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본부’(cafe.daum.net/pkm357) 회원과 시민, 전역 군인 등 200여명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빌딩 앞에서 1년 전 서해교전에서 숨진 장병들을 위한 추모식을 거행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다시는 이런 아픔없길…” 대구지하철 참사 합동영결식▼

29일 대구시민회관앞 광장에서 열린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합동 영결식’에서 한 유족이 딸의 영정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대구=안철민기자

‘2·18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9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대구 중구 태평로 대구시민회관 광장과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엄수됐다.

사고 발생 131일 만에 열린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시민, 정부 관계자 등 15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 192명(신원미확인 6구 포함)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영결식장은 유족 대표들의 추모사가 이어지면서 눈물바다를 이뤘다. 일부 유족은 추모사가 이어지는 동안 울부짖다 실신하기도 했다.

대학생 딸을 잃은 뒤 대구시민회관에서 생활해 온 이석도(李錫道·52·경북 포항시)씨는 “한 줌 재로 남은 딸을 고향 앞바다에 뿌릴 생각”이라며 “영결식을 하고 나니 마음이 더 허전해지는 것 같다”고 슬퍼했다.

합동영결식을 마친 뒤 유족과 시민들은 일부 희생자의 유골함을 안고 사고 현장인 지하철 중앙로역으로 이동해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대구시립화장장으로 떠났다.

합동영결식이 끝남에 따라 사고 후 대구시민회관과 중앙로역에서 생활하던 유족들도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추모공원 조성과 보상금 지급 등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사안은 대구시와 희생자대책위가 협의해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이영탁(李永鐸) 국무조정실장이 대신 읽은 추도사를 통해 “이번 참사를 계기로 국정 각 분야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장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장관들이 보낸 조화가 20여개 놓여 있었으며 최병렬(崔秉烈) 한나라당 대표와 지역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 30여명도 참석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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