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군산-아산만 100년뒤 물에 잠길수도”

  • 입력 2003년 3월 2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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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등으로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한반도 면적의 1.2%(2643㎢)가 물에 잠기고 125만여명이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지리적으로는 저지대가 많은 서해안이 남해안이나 동해안에 비해 영향을 더 많이 받았으며 서해안 중에서도 북한이 남한보다 더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조광우(趙光宇)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책임연구원이 지구온난화와 태풍, 해일 등에 의한 해수면 상승을 고려해 14가지의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에 대한 취약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나온 것이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한반도의 피해 면적과 인구가 구체적으로 산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해수면이 0.3m 상승할 경우 피해 면적은 2229㎢, 인구는 100만9600명 △해수면이 1.5m 올라갈 경우 피해 면적은 2942㎢, 인구는 145만여명으로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축으로 해수면 상승을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피할 수는 없을 것”라면서 “인구가 밀집한 전남 군산과 목포 일부 지역, 아산만 일대와 북한의 남포 신의주 일대가 침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세기 동안 한반도의 기온 상승 폭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인 0.6도보다 2.5배가량 높았던 것에 비추어 볼 때 21세기에도 한반도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엔 산하기관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말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평균기온은 최대 5.8도, 해수면은 8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KEI는 “해수면 상승에 따라 예상되는 피해를 정부의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며 지역에 따라 △주민 이주 △방파제 건설 △사구(砂丘) 보호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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