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실업률 1년만에 최고…1월보다 3만명 늘어 82만명

  • 입력 2003년 3월 1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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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면서 2월 실업률이 1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특히 20대 ‘청년 실업률’은 계속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고용불안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압박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은 2월 실업자 수가 전월보다 3만3000명 늘어난 82만2000명, 실업률이 0.2%포인트 상승한 3.7%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실업률은 지난해 2월의 3.8%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또 작년 10월(2.6%)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실업자 수도 1년 만에 최고치였다.

▽갈수록 확산되는 청년실업〓20대(20∼29세) 실업자 수는 1월보다 2만2000명 늘어난 40만4000명으로 집계돼 전체 실업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20대 실업률은 2년(24개월) 만에 가장 높은 8.5%로 치솟았다. 한달 전보다는 0.4%포인트 증가했으며 2001년 2월(8.5%)과 같은 수준이다.

이처럼 20대 고용불안이 심각한 것은 경기침체 등에 따른 대학 졸업예정자의 취업난에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10대(15∼19세) 실업률도 11.4%에 이르러 젊은층의 실업률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30∼50대의 실업률은 전월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높은 2.0∼2.8%였다. 다만 60세 이상은 0.8%로 한달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와 고졸은 전월 대비 각각 6.7%포인트와 1.3%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대졸 이상은 21.1%포인트나 늘어 특히 ‘고학력 인력’의 취업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 서비스업의 침체가 실업률 증가를 부채질했다. 이 분야 취업자는 전월보다 6만4000명이나 줄었다.

▽전망도 어두워〓LG경제연구원 김기승(金基承) 연구위원은 “유통 서비스 등 고용 효과가 높은 내수 침체가 지속돼 실업률 증가추세가 당분간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 들어 설비투자와 소비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어 고용시장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1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나 감소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올 2월 73.5로 떨어져 2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김 연구위원은 “유통 금융 분야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나타나 실업률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거시경제 안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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