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거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시민 백남광(白南洸·71·마산시 석전동)씨도 이날 묘지 일대를 돌아본 뒤 “시대 분위기와 정치적 여건 때문에 늦어지긴 했지만 국립묘지 승격과 묘역 완공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체 면적이 4만3500평인 국립3·15묘지는 의거 당시 희생자 26명의 위패를 모신 유영봉안소가 애기봉 기슭 가장 위쪽에 자리잡았고 봉안소 아래 좌우측에는 희생자 묘역이 있다. 묘역 앞 마산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참배단과 상징부조벽, 민주의 탑 등이 서 있다.
의거 당시의 관련 기록과 자료, 영상물 등은 기념관 내에 모두 정리됐다. 이곳에는 의거당시 마산시민들의 궐기를 전국에 알린 동아일보 기사와 ‘마산 사건을 적색으로 몰려는 정책은 위험천만’이라는 1960년 4월 16일자 동아일보 사설도 전시돼 있다.
한편 국립3·15묘지 준공식과 제43주년 기념식은 15일 오전 10시 안주섭(安周燮) 국가보훈처장과 기념사업회 관계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3·15묘지에서 개최된다.
▽마산 3·15 의거▽
60년 3월 15일 자유당 정권이 부정선거로 장기집권을 노리자 이에 맞서 마산시민과 학생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가 12명이 목숨을 잃고 200여명이 부상한 사건. 이 사건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마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