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여중생 사망' 직접 사과

  • 입력 2002년 12월 14일 00시 49분


김대중 대통령(왼쪽)과 부시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왼쪽)과 부시 대통령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깊은 애도와 유감을 전달한다”면서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미군 수뇌부로 하여금 한국측과 긴밀히 협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국민은 한국민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임성준(任晟準)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관련기사▼

- 여야 부시사과 논평
- 범대위 "부시 대통령 사과 수용못해"
- 백악관 한미정상 전화회담 내용 발표
- 金대통령-부시 통화 안팎…反美-北核 새 돌파구 기대
- 韓美정상 통화 전문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이제는 부시 대통령의 진의를 이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현재 진행 중인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관련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북한의 핵동결 해제 발표를 수용할 수 없으며, 북한이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10월 로스카보스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 대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계속 추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핵동결 해제 결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핵시설 봉인 및 감시카메라 제거 요청을 즉각 철회할 것을 북측에 촉구하는 한편 한미일 3국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후속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조만간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의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대북(對北) 채널을 통한 직접적인 설득작업을 병행키로 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다룰 미국 러시아 중국 3개국 협의체 창설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숀 매코믹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위협이나 파기된 약속에 대한 대응으로 대화를 하지는 않을 것이며, 북한이 이미 서명한 조약과 합의를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흥정을 벌이거나 유인책을 제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숀 매코믹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위협이나 파기된 약속에 대한 대응으로 대화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