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한해 3만t 배출…환경부 2000년 배출량 조사

  • 입력 2002년 7월 17일 19시 02분


2000년 한해동안 국내에서 배출된 유해 화학물질은 모두 64종이며 배출총량은 3만여t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는 확인된 배출량이며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업체를 포함한 실제 배출량은 이의 2∼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벤젠과 염화비닐 등 국제암연구소가 발암물질이라고 지정한 것이 2500t(5종)으로 전체의 8.3%이며 발암성 우려 물질은 2300t(9종), 발암 가능성 물질은 3400t(17종)으로 전체의 27%가 암을 유발하거나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2000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암환자 숫자가 이러한 유해 화학물질의 배출과 무관하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또 발암성 물질 외에 디프탈레이트 등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도 636t(5종)이 배출됐으며 배출량은 전체의 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석유정제, 화학, 1차 금속, 자동차 등 23개 업종에 종사하는 종업원 100명 이상 업체 529개사를 대상으로 화학물질의 배출량을 제출토록 해 집계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업체를 감안하면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의 연간 전체 유해 화학물질 배출량의 40∼50%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화학물질 종류로는 톨루엔이 6200t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자일렌(3700t) 아연화합물(2600t) 암모니아(2500t) 순이었으며 전체 배출량의 78.8%가 대기로 배출되고 있었다.

또 18%는 토양, 3.2%는 수계로 배출됐다. 이들 화학물질 대부분이 대기로 배출된다는 것은 인체가 호흡 과정에서 이들 물질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 배출량의 86.3%에 해당하는 화학물질이 공단지역에서 배출됐는데 공단별로는 포항공단(16.6%) 여천공단(9.0%) 울산석유단지(7.6%) 울산미포단지(7.1%) 순으로 배출량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화학 공업단지가 많은 경북 지역의 배출량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울산 전남 순이었으며 공단이 없는 강원 광주 대전 서울의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업종별로는 화학(34.1%)과 제철을 비롯한 1차금속(26.2%)의 2개 업종이 전체 유해물질의 60%를 배출해 이들이 전통적인 공해업종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환경부는 기업의 자발적인 오염물질 저감을 유도하기 위해 99년 처음으로 석유정제와 화학 2개 업종을 대상으로 배출량 조사제도를 실시했으며 2000년 23개 업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는 단순한 배출량일 뿐 이들 물질이 지역 주민이나 환경에 실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며 화학물질이 사람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앞으로 ‘위해성 평가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발암물질 배출 현황
구분발암물질발암성우려물질발암가능성물질
배출량(t/연)(총 배출량 대비 %)2,497(8.3%)2,279(7.6%)3,353(11.1%)8,129(27%)
해당물질벤젠 등 5종 트리클로로에틸렌 등 9종디클로로메탄,스틸렌 등 17종 31종
배출매체대기(65.9%)토양(33.8%)대기(99.9%)대기(98.2%)-
다량배출지역경북대구울산울산
자료: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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