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이란 뼈대를 지키며 과열 부문에 대해서만 미세조정’한다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다르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더욱 민감하고 다양한 주문이 나온다.
▽금리인상 여부〓최우석(崔禹錫) 삼성경제연구소 소장과 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4일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 소장은 “경기대책이란 선제적으로 움직일 때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은행의 콜금리 0.25%포인트 정도의 인상은 시장에 경고메시지를 주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8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폭의 금리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지적.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콜금리 인상(채권가격 하락)을 예상해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다. 강 원장도 이날 한 조찬모임에서 “아예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소폭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제팀 수장(首長)’인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등 경제관료들은 금리관련 발언을 삼가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분위기다. 1·4분기(1∼3월) 실적을 봐야 한다는 것.
한 경제연구소 고위관계자도 “한은이 금리를 올리려면 물가가 불안하다는 분명한 신호가 있어야 한다”며 금리인상에 반대했다.
취임 초기 “금리인상에 대비하라”는 ‘예고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박승(朴昇) 한은총재는 최근에는 극히 말을 아끼고 있다.
▽정부 정책기조〓정부는 ‘현 정책기조 불변’을 고수하고 있다. 정책상 ‘중립’이 긴축으로 가는 중간단계를 의미하는 만큼 투자나 수출이 살아나지 못하는 지금 긴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반면 강 원장은 “상반기에 중립정책으로 전환하고 하반기에는 안정 위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소장도 ‘정책실기(失機)’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 부총리는 “폴 오닐 미 재무장관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항상 의견이 엇갈린다”며 강 원장의 진단과 해법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경제부처와 전문가들이 밝힌 적정 정책기조 | ||
정책담당자 및 전문가 | 정책기조 | 금리인상 관련 |
전윤철 부총리 | 부양-미세조정 고수 | 1·4분기 경제동향 보고 결정해야 |
강봉균 KDI원장 | 중립기조로 변경해야 | 미국보다 먼저 올려도 좋다 |
박승 한은총재 | - | 올릴 준비해야 |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장 | 부양 포기하고 과열 대비해야 | 시장경고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올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