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6시간파업 351억 손실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50분


철도 발전 가스 등 3개 공공기관의 동시 파업은 물류대란과 생산차질 등 적지 않은 경제적 상처를 남겼다.

건설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수송 부문의 하루 총손실비용은 131억9000만원. 27일까지 철도가 완전 정상화되지 않아 3일 동안 순수한 운송부문 손실만 40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여기에 석유화학업계는 3일간 60억원의 수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자동차 3사 노조의 6시간 동조 파업으로 인해 자동차 분야에서만 351억원, 206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 석탄부두에서는 산업용 유연탄이 강원도 및 충북 등으로 운송되지 못해 시멘트 생산이 중단되기 직전까지 갔으며 수출화물이 경기 의왕시 등 수도권의 컨테이너 기지에 쌓이는 등 곳곳에서 산업공황 사태가 나타났다.

직접적인 경제손실보다 더 큰 것은 국민의 불편과 대외적 이미지 손상 등 계산하기 어려운 손실. 특히 공공기관의 불법파업이 노동계 춘투로 이어져 향후 노사관계를 더욱 불안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파업기간에 한국에서 실사를 벌여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공공기관 노조의 불법투쟁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겨 민간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관계자들은 이번 파업이 실정법 위에 ‘국민감정법’, 그 위에 ‘떼법’이 있다는 한국 사회의 나쁜 관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