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육〓칠판교육?…중고교 실험실습 거의 안해

  • 입력 2002년 2월 13일 18시 21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27개 회원국을 포함한 32개국의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한국 학생들은 과학 소양의 경우 전체 평균 성적은 1위였지만 상위 5% 학생의 성취도는 5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99년 38개국의 중학교 2학년생(만 13세)을 대상으로 한 ‘수학과학성취도 비교조사(TIMSS)’에서도 한국은 과학에서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계열별 수능응시자 현황 (단위:명,%)
연도인문계자연계예·체능계
1998428,604
(48.4)
375,023
(42.4)
82,234
(9.2)
1999426,423
(49.1)
346,736
(39.9)
95,484
(11.0)
2000466,651
(52.1)
310,105
(34.6)
119,366
(13.3)
2001481,027
(55.1)
256,608
(29.4)
134,662
(15.5)
2002416,700
(56.4)
198,963
(26.9)
123,466
(16.7)
자료:교육인적자원부

더 심각한 것은 95년 당시 초등학교 4학년생이 1위였으나 이들이 99년 중2가 돼서 다시 조사받았을 때는 5위로 떨어져 한국의 과학교육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적은 상위권이면서도 과학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나 호기심은 꼴찌 수준이었다.

이는 초등학교에서는 실험 실습을 제법 하지만 중고교에 가면 이론 위주의 ‘칠판 교육’에 치우치는 등 교육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초중고의 실험실습실 확보율이 83.3%에 불과하고 그나마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국고 투자는 한해 8억원도 안되고 교육인적자원부에는 과학교육을 책임지는 전담부서 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사설 연구소나 학습지업체의 과학교육프로그램을 더 선호하고 신뢰하는 현상마저 생기고 있다.

이수일(李秀一) 서울 오금고 교장은 “학생 선택 중심의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과학과목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 심해질까 걱정된다”며 “학생들에게 과학을 즐거운 과목으로 인식시켜 주는 등 교육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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