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험생 교사 '안개속' 헤맨다…이것이 정시 변수

  • 입력 2001년 12월 4일 16시 54분


10일부터 시작되는 대입 정시모집 지원을 앞두고 수험생과 진학지도 교사들이 ‘안개속’ 을 헤매고 있다.

대성학원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중하위권의 하락폭이 두드러져 지난해 300∼320점을 받은 수험생이 올해는 인문계 209∼230점, 자연계 184∼219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이 지원하는 수도권 중하위권 대학과 지방대의 경우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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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모집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을 항목별로 살펴본다.

▽수능 일부 영역 반영과 영역별 가중치 적용=총점이 낮더라도 지원하려는 대학의 모집단위에서 요구하는 영역의 성적이 높다면 합격이 가능하다.

대성학원은 언어 사회탐구 외국어 제2외국어 등 4개 영역의 성적을 반영하는 서울대 인문계 최상위권 학과의 경우 292점 만점에 277점을 받아야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리, 과학탐구, 외국어 등 3개 영역의 성적을 반영하는 서울대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는 232점 만점에 227점을 받아야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47개 대학은 수능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가중치를 주는 영역은 대학별, 모집단위별로 각각 다르다. 예를 들어 고려대의 경우 인문계는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에 각각 50%의 가중치를 준다.

▽변환표준점수와 교차지원=올해 대학입시 전형에서는 142개 대학이 원점수가 아닌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원점수의 총점이 같더라도 영역별 성적에 따라 변환표준점수 총점이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수리영역의 경우 인문계 변환표준점수가 자연계보다 최대 7점까지 높게 나타났다. 즉 원점수 80점을 받은 인문계 수험생의 변환표준점수가 88점인 반면 자연계 학생은 81점이라는 것.

이에 따라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자연계 학생들은 인문계 학생보다 불리한 셈이다. 특히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의 경우 자연계 수험생은 더욱 불리한 입장에 놓인다.

대성학원에 따르면 수능 35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은 원점수 기준으로 인문계 4400여명, 자연계 7800여명에 불과하지만 변환표준점수로는 인문계 1만2000여명, 자연계는 1만6000명이나 된다.

▽논술 및 면접 구술=지원자들의 수능과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논술과 면접 구술고사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24개 대학이 치르는 논술의 경우 연세대 4.2%, 고려대 10%, 이화여대 3% 등 대부분 3∼10% 정도를 반영한다.

면접은 일괄 합산 전형에서는 다른 전형자료들과 합산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비교적 낮지만 서울대 경희대 중앙대처럼 단계별로 전형하는 대학의 경우 면접 성적으로 당락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학교생활기록부=올 정시모집에서는 기본 점수를 뺀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은 평균 9.69%로 지난해 8.34%보다 1.35% 높아졌다.

전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고 일부 교과의 성적만 반영하는 대학과 특정과목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도 있으므로 이 점도 주의해야 한다. 또 수시모집에 이어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의 교과 영역 동점자의 대부분이 봉사활동, 수상 경력 등 비교과 영역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은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을 노려보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면 실질반영비율이 낮은 대학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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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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