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두가지로 읽혀 진주시 지명 혼선

  • 입력 2001년 9월 6일 00시 57분


‘내동면입니까, 나동면입니까’

경남 진주시 내동면(奈洞面)의 지명에 대한 혼선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한가지로 통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진주시는 현재 ‘내동’을 공식 지명으로 쓴다. 면사무소와 파출소는 이를 따르고 있다.

반면 66년 문을 연 우체국과 농협지소는 ‘나동’으로 쓰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발행하는 우편번호부에도 ‘나동면’으로 나온다.

그래서 우편물의 주소도 내동면과 나동면이 뒤섞여 있다는게 우체국 관계자의 설명.

30년 설립된 초등학교는 줄곧 ‘나동’으로 쓰다가 98년 9월 1일 인근 학교들과 통폐합 과정을 거치면서 ‘내동’으로 교명을 바꿨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68년 경전선 철도 개설당시의 역도 ‘나동역’이었다.

문제는 한자 ‘奈’가 ‘어찌’,‘어찌할’이라는 의미에 ‘나’와 ‘내’로 모두 읽히는데서 비롯됐다. 면민들과 인근지역 주민들은 내동면 보다는 나동면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와 우체국, 역 등 생활과 밀접한 기관들이 나동으로 쓴데다 발음이 쉬운 때문 아니겠느냐는 분석.

진주시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명칭 통일문제가 여러차례 거론됐으나 갑론을박만 반복되고 있다.

80년대 내동면사무소에 근무했던 진주시청 한순기(韓舜基)서무계장은 “한자만 쓰던 시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한글전용으로 바뀌면서 혼선이 생겼다”며 “호적관련 서류의 변경이 쉽지않아 ‘내동’으로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성열(文成烈)나동우체국장은 “우편번호 책자와 금융관련 서식 등을 모두 ‘내동’으로 바꾸기는 쉽지않다”며 “전국적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기회가 있으면 검토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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