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이관희씨는 동아닷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7월 17일은 제헌절, 8월 15일은 광복절, 10월 3일은 개천절이라고 부르지만 3월 1일은 이름이 없이 '사밀쩔'로 부르고 '3·1'로 쓰고 있어 올바른 이름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까지 이날에 이름을 붙여주지 못한 것은 친일파들이 권력을 잡고 있을 때 그들 스스로 이 날의 이름을 붙여줄 배짱이 없었던 탓으로 여겨도 구차한 변명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이 날을 진정으로 기리고 후손들에게 떳떳하게 물려주려면 제대로 된 이름이 있어야 한다"며 "이 일을 게을리하고 훗날로 미룬다면 나라를 팔아넘겼던 죄악보다 더 파렴치한 죄인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씨는 명칭이 조금 길더라도 삼일절을 '민족자주독립일'로 불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학계는 그런 주장은 있을 수 있지만 삼일절이라는 명칭이 역사적으로 굴욕적인 것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사회학과 신용하교수는 "중국 같은 경우 10월 10일을 쌍십절, 5월 4일을 오사절로 부르는 등 민족의 관습에 따라 국경일을 부르고 있다"며 "삼일절도 3월 1일에 만세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한국인들이 알고 있다는 관습에 따라 붙인 이름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신교수는 또 "이씨의 주장처럼 삼일절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과정에서 역사적인 굴욕은 없었다"고 덧붙이고 "굳이 삼일절 명칭을 바꾸자면 ‘독립운동절’이 타당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안병률/ 동아닷컴기자mok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