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한국인 라이프스타일]"낭비도 필요" 46%

  • 입력 2000년 8월 31일 18시 47분


‘즐거움, 가족과 건강, 가치추구, 개성추구, 디지털.’

비즈니스맨들이 21세기에 이 다섯가지 키워드를 무시했다가는 소비자에게 외면을 당할 것 같다.

제일기획은 최근 전국의 남녀 3500명(13∼59세)을 대상으로 이들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을 정밀 조사한 뒤 2000년의 마케팅 키워드를 이같이 제시했다.

21세기에는 특히 이 다섯가지 키워드가 융합된 상품이나 서비스만이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5대 도시의 구매력을 비교한 결과 서울을 1로 봤을 때 부산(0.3) 대구(0.27) 대전(0.17) 광주(0.14)로 나타나 서울과 지방이 큰 격차를 보였다.

▼즐거움▼

라이프스타일 조사결과 소비자들은 무료한 일상에서의 탈출, 삶의 질 추구, 진지한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10년전에 비해 현저하게 증가했다. ‘생활을 즐기기 위해 어느 정도 낭비는 필요하다’는 설문에 동의한 사람이 93년에는 38.2%, 97년에는 40.2%에서 2000년에는 46.3%로 증가했다. TV 선호프로그램도 90년에는 뉴스―토크쇼―드라마 순이었으나 금년에는 드라마―뉴스―연예가소식으로 바뀌었다. 서구식 외식업체 이용률도 95년 52.8%에서 금년에는 69%로 증가, 먹는데 드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고 맛있는 집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건강▼

가족을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고 건강을 위해 음식을 가려먹으며 자연을 동경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생수를 사먹는 비율이 94년 36.4%에서 금년에는 70.7%로 급증했고 보장성보험 가입자는 94년 27%에서 올해 56%로 급격히 증가했다.

‘부부끼리 외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문에 91년에는 22.2%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금년에는 31.3%로 늘었다. 건강식품 애용자가 97년 14.8%에서 금년에는 17.7%로 증가했으며 조미료 사용자가 90년 98%에서 금년에는 73.6%로 떨어졌다.

▼가치추구▼

90년대 과시소비기, 98년 IMF체제 초기 극단적인 절약시기를 지나 올해에는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질과 과시소비도 동시에 중요시하는 형태로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 편의주의적 물질적 합리적 사고 등 서구중심의 사고가 가치추구의 핵심.

고급기능성 화장품 구매자가 97년 18.1%에서 금년에는 36.9%로 늘었고 메이커 고추장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94년 37%에서 금년에는 46.3%로 증가했다. 한식보다 양식이 입에 맞다는 응답자도 94년 20.6%에서 금년에는 28.9%로 늘었다.

‘몸치장이나 옷차림에 드는 돈은 아깝지 않다’는 응답자가 93년에는 12.3%에 그쳤으나 금년에는 20.3%로 늘었다.‘유명상표를 입어야 자신감이 생긴다’는 응답자가 93년에는 14.4%였으나 금년들어 20.8%로 늘었다.

▼개성 추구▼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거리낌없이 남에게 이야기하고 규칙이나 규범에 얽매이기 싫어하며 차별화된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하기를 원한다. 남자의 향수 액세서리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자가 92년 11.7%에 그쳤으나 금년에는 26.9%로 거부감이 크게 줄었다. 염색약 이용률도 99년 25.7%에서 금년에는 32.6%로 단기간에 급증했다.

체중이나 몸매에 항상 신경을 쓴다는 응답자가 92년 29.2%에서 금년에는 36.2%로 늘었다.

▼디지털▼

인터넷 이용으로 TV 신문을 보는 시간이 감소하고 있다. 통신 금융 오락 언론 전반에 걸친 생활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PC보유율이 93년 24.9%에서 금년에는 69.3%로, PC보유자중 프린터 소유율도 95년 54.5%에서 금년에 74.9%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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