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질 사상 최악… 중하류 BOD 높아져

  • 입력 1999년 4월 14일 19시 51분


부산 경남지역의 상수원인 낙동강 중하류의 수질이 사상 최악을 기록해 식수로서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환경부가 발표한 3월중 4대강 수질오염도에 따르면 낙동강 중하류 전지역의 수질 오염도가 1,2월보다 크게 높아졌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악화됐다.

낙동강 고령 지점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2월 3.5PPM에서 3월 3.9PPM으로, 남지는 3.6PPM에서 4.7PPM으로, 물금은 4.5PPM에서 5.1PPM으로, 구포는 4.9PPM에서 5.2PPM으로 악화됐다. BOD 6PPM이 넘으면 식수원 사용이 불가능하다.

3월중 낙동강 지역에 작년 같은 기간의 3배인 90㎜의 비가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BOD가 악화된 것과 관련해 낙동강물의 식수원 사용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는 낙동강 수계의 특성상 댐 방류량이 많지 않고 비가 오면서 겨우내 도시 하천과 도로 등에 퇴적된 오염물질이 한꺼번에 강에 유입돼 수질이 일시적으로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환경기초시설 확충은 물론 갈수기에 하천 유량을 늘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그런 대책만으로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 뿐만 아니라 금강과 영산강 하류의 수질도 크게 악화돼 금강 공주 지점의 BOD는 2월 2.1PPM에서 3월 2.9PPM로 나빠지는 등 겨우 2급수를 유지했고 부여는 2PPM에서 3.4PPM으로 BOD가 상승해 3급수로 전락했다. 영산강 수계도 주암을 제외한 담양 우치 광주 나주 무안 등 모든 지점의 수질이 2월보다 나빠졌고 광주 지점의 BOD는 2월 4.8PPM에서 3월에는 6.7PPM으로 나빠져 3급수 기준에도 못미쳤다.

한편 수도권의 식수원인 팔당의 BOD는 1월부터 계속 1.4PPM으로 나타나 작년 같은 기간의 BOD 2PPM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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