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반잠수정 모선 추적중』…공작원 집단자살 추정

  • 입력 1998년 12월 20일 19시 37분


합동참모본부는 20일 해군 함정 20여척이 공해상에서 전남 여수해안에 침투했다가 격침된 북한 반잠수정의 공작 모선(母船)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또 중앙합동신문조는 현장조사결과 반잠수정이 처음 발견된 지역에서 공작원 상륙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내륙침투 가능성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반잠수정이 격침된 경남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 남방 56마일 해상(공해)에선 해군 기뢰탐색함 3척과 구조함 2척이 사흘째 반잠수정과 공작원 시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수심이 깊은데다 물살이 거세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합참은 반잠수정 침몰 직후 숨진 채 떠오른 북한군 1명은 독약앰풀을 입에 물고 있었으며 몸 9곳에서 파편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공작원들은 생포되지 않도록 독약앰풀을 목에 걸고 다닌다”며 “해군에 포위돼 함포사격을 받는 순간 독약앰풀로 집단자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합참은 격침된 반잠수정은 북한 노동당 작전부 남포 해상연락소 소속으로 95년 이후 제작된 개량형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반잠수정이 공작모선에 실렸다가 공해상에서 분리돼 승조원 공작원 등 6∼8명을 태우고 여수 앞바다에 침투중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여수와 순천, 경남 남해 일원에 발령됐던 대간첩작전 경계태세(진돗개 하나)는 19일 오후1시 해제됐다.

◇개량형 반잠수정

북한이 공작 또는 수출용으로 만든 것으로 종전의 반잠수정은 선체 일부를 수면 위로 드러내야 움직일 수 있지만 개량형은 3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무게는 5t에서 12t으로, 길이는 8.75m에서 12.8m로, 최대 승선인원은 5∼6명에서 6∼8명으로 늘어났다.

속도는 반잠수시 7노트(13㎞), 수면 위에서 38노트(70㎞)로 종전 반잠수정과 비슷하지만 공작원이 빨리 드나들 수 있도록 해치(출입문)를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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