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실질임금,70년이후 가장 큰폭 감소

  • 입력 1998년 11월 25일 19시 17분


IMF 관리체제 이후 올해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70년 이후 가장 큰폭인 14.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25일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의 3·4분기 임금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임금이 1백41만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12만6천원)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임금을 내용별로 보면 호봉승급분이 포함된 정액급여는 1백4만7천원으로 3.2%(3만2천원) 올랐으나 초과급여는 16.5%(1만9천원), 상여금은 33.8%(13만원)가 줄었다. 이는 기업들의 일거리가 줄면서 초과근무 자체도 줄었고 기업들이 정액급여보다 상여금을 삭감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명목임금 감소에 비해 소비자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14.2%(21만3천원) 줄어든 1백20만4천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7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편 상용근로자는 4백71만7천명으로 지난해보다 9.9%(52만명) 줄었는데 이는 90년 10월 수준이다.

남자가 8.4%(31만7천명) 줄어든 반면 여자는 14.1%(20만3천명)나 감소해 구조조정의 대상이 여자쪽에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업종별로는 제조업(13%)의 고용감소가 가장 많았고 사무직(10.7%)보다는 생산직(14.4%)에서 근로자 감소가 많았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