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50돌/미리보는 건국 1백년]사회

  • 입력 1998년 8월 14일 19시 56분


▼ 다국적 커뮤니티 ▼

〈K씨는 중국과 무역을 하는 회사에 다닌다. K씨의 상사는 미국인이고 동료 중에는 몽골인도, 파키스탄인도 있다. 오늘은 파키스탄인 동료의 생일이어서 파키스탄 타운에 초대받았다.〉

50년 후에 수도권 어딘가에 파키스탄 타운이 생겨 있을지 모른다. 지금도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면 쉽게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다국적 커뮤니티로 변해가고 있는 것. 국경을 초월한 경쟁 속에서 관광이나 방문이 아니라 직업을 갖고 장기간 정착하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함께 뒤섞여 일하는 모습이 흔해질 듯.

▼ 결혼제도 퇴색 ▼

〈벽에 걸린 대형 TV스크린은 밤에 들어온 뉴스를 K씨가 원하는 수준으로 요약해 방영한다. ‘한 여자가 결혼을 포함해 상당기간 동거한 남자는 평균 3.1명’이라는 통계 조사결과가 보도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부부 2쌍중 1쌍이, 유럽은 3쌍중 1쌍이 이혼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혼율이 80년 5.8%에서 95년 16.8%로 높아졌다.

앞으로 30년 후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2쌍 중 1쌍이 이혼경험을 갖게 되고 50년 후엔 두차례 이상의 이혼경험자도 상당수에 달할 것이라는 이색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혼율 증가는 결혼의 의미를 퇴색시켜 결혼 못지않게 동거관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 多老少少 사회 ▼

〈K씨의 60대인 부모뿐만 아니라 80대인 조부모도 아직 정정한 모습이다. K씨의 부인 L씨에겐 부모 조부모에 1백세 가까운 증조부가 살아 계신다. 형제자매가 없는 K씨와 L씨는 매달 약간의 용돈을 이들에게 보낸다.〉

평균수명의 연장과 출산율의 지속적 저하로 남한의 인구는 1% 미만의 낮은 성장을 계속해 2030년경 5천3백만명에 이르렀다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의 30대 중 상당수가 50년후 팔순의 노인으로 정정하게 살아갈 것이다. 92년을 정점으로 출산율이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커서는 훨씬 더 적은 수의 아이를 낳을 것이다.

50년 후 다노소소(고령화)사회에서 생산은 하지않고 소비만 하는 실버인구가 많아져 부양부담에 따른 세대갈등도 커질 수 있다.

▼ 자연으로 돌아가라 ▼

〈K씨의 조부는 해외여행 첫세대로 태국의 푸케트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K씨의 아버지는 첫번째 신혼여행을 남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로, 두번째 신혼여행을 카리브해의 바베이도스로 다녀왔다. K씨 부부는 올 여름 휴가를 ‘아프리카의 스위스’라 불리는 르완다에서 보낼 계획이다.〉

인간과 자연의 접촉이 전자 화면 방식이 되다보니 인간과 자연의 ‘신체적 접촉’ 욕구도 강해질 수 밖에 없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외침은 21세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큰 반향을 얻게 될 것이다. 운송과 통신의 혁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산업은 관광업. 50년후엔 음속 3배 속도로 한번에 1만6천㎞를 날 수 있는 항공기와 수직 이착륙 항공기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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