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工大 「경영공부」시킨다…이공계출신임원 증가추세 반영

  • 입력 1997년 6월 27일 07시 53분


엘리트 엔지니어 및 연구인력 양성에 주안점을 두어온 국내 공과대의 기존 교육과정이 경영마인드를 함께 갖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일대 혁신이 이루어진다. 서울대 공대 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교육목표를 새롭게 설정,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벤처기업 창업자 및 기술관료 양성에도 역점을 두기로 해 공과대 교육의 대변혁이 예상된다. 이 대학 李長茂(이장무)학장은 26일 『대학교육이 이제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기르는 쪽으로 과감하게 선회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요구를 수용, 이같은 공대교육 개혁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이학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업에 이공계출신 임원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이공계출신 임원들이 경영마인드 부족으로 자신들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교육과정의 전면적인 개혁을 꾀하는 「새로운 세기를 대비한 서울대공대의 교육혁신안」은 오는 9월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개혁안은 전공분야를 △대학이나 연구소로 진출할 연구지향형 △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창업할 산업지향형 △고급공무원이 돼 기술정책업무를 담당할 사회지향형 등 3개 과정으로 나눠 학생들이 이중 하나를 선택토록 하고 있다. 산업지향형 과정은 종전의 교과목외에 경영 경제 회계 등 기업 및 경제관련 지식을 교육하며, 사회지향형과정은 법학 행정학 경제학 등 고시과목을 수강해 공대생들이 행정고시 기술고시 등을 통해 기술관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대공대는 이같은 교육목표를 달성키 위해 1학년 과정에서만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현행 교과과정을 전면 개편, 3학년까지 교양과 전공을 병행하고 학생들이 교과 학습의 선택권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자율선택 평가제도」의 도입을 검토중이다. 즉 졸업을 위한 취득학점 중 일정 부분만 현재와 같은 등급(A∼F)평가를 하고 나머지는 「만족」또는 「미흡」만을 따지는 자격평가를 실시한다는 것.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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