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비서 망명에 대한 정부 움직임

  • 입력 1997년 2월 12일 21시 43분


黃비서의 망명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외무부는 비상체제로 전환한 외교정책실과 亞.太局을 주축으로 북경주재 한국대사관과 유기적인 연락을 유지하는등 기민하게 대처하는 모습. 柳외무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SEM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하려던 당초 일정을 취소하고 시내 모처에서 열린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했다. 柳장관은 이어 외무부로 돌아와 곧바로 蘇秉用외정실장과 柳光錫 亞太국장등 주요 실무간부들을 긴급 소집, 黃비서의 신병처리절차와 중국정부와의 협상대책을 집중 숙의하는등 발빠른 움직임. 외무부는 북한내 `주체사상의 대부격'인 黃비서의 망명사실을 중시, 모든 외교력을 총동원해 중국정부와의 협상에 나서는 한편 이번 사건이 몰고올 韓中, 中北관계의 파장에 대해서도 면밀한 분석작업을 병행. 한 당국자는 "일반적인 망명사건의 경우 본인의 자유의사를 확인해 원하는 망명지로 인도하는 게 관례지만 이번 사안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며 "여하튼 중국정부의 최종판단이 黃비서 망명의 주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아무리 과거와 달라졌다고 해도 사회주의혈맹인 북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전후 맥락을 고려할 때 중국과 북한간 특수관계를 여하히 배제하느냐가 이번 사건을 푸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무부는 현재 중국과 협상에 나서고 있는 駐中대사관측과 상시 연락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통일원 안기부등 관계기관과의 협조에도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 외무부는 또 예상되는 북한의 방해공작등 `저지 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국등 우방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미국의 `원거리지원'을 유도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