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총파업]파업 「완급조절」로 장기전략 세워

입력 1997-01-07 20:07수정 2009-09-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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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基洪 기자」 민주노총은 과연 언제까지 총파업을 끌고 나갈 수 있을까. 지난 6일 현총련 등 대규모 기간산업 노조들이 2단계 총파업에 참여한데 이어 7일 방송4사와 병원노련이 파업에 가세함으로써 민주노총의 파업투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노총측은 일부 사무직 노조를 제외하고는 동원 가능한 노조가 대부분 파업에 들어갔고 파업사업장 등에 경찰력이 투입될 경우 지하철과 통신 등 핵심 노조가 다시 항의파업에 돌입할 것 이라며 「계속 파업」방침을 밝히고 있다. 7일 현재 파업규모는 1백89개 노조 22만여명(노동부 집계는 79개노조, 7만9천여명). 지난연말 1차 파업당시 민주노총 1백90개 노조 21만3천여명, 한국노총 5백53개 노조 15만6천명(노동부집계는 모두 합쳐 2백22개 노조 16만여명)에 비하면 파업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정부의 당초 예상보다는 훨씬 큰 규모라는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이번 2차 총파업에선 전통적으로 강성이었던 금속연맹 산하 조선 중공업 노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반면 현대 쌍용자동차 등 자동차연맹이 파업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내부적으로 파업강도 조절에 고심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은 국가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파업이 계속될 경우 정부가 곧 강경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는 것. 노동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민주노총 지도부가 파업을 오래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사업장의 경우는 곧 「오전 작업, 오후 파업」 등으로 파업강도를 조절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병원 등 공공부문 노조도 조만간 파업을 중단, 이른바 「치고 빠지기」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동 전문가들은 민주노총이 이같은 완급 조절로 내주초까지 파업열기를 이어가면 현재 투쟁국면에서 물러서 있는 한국노총 산하 강성 노조도 뭔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그 이전에 파업사업장 등에 경찰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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