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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의 한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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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기척[이준식의 한시 한 수]〈358〉

    봄의 기척[이준식의 한시 한 수]〈358〉

    대자연은 말이 없으되 정은 품고 있어,추위가 다할 때면 으레 봄기운이 움튼다네.울긋불긋 온갖 꽃을 이미 다 마련해 두고,그저 새봄의 첫 우렛소리만 기다리고 있구나.(造物無言却有情, 每於寒盡覺春生. 千紅萬紫安排着, 只待新雷第一聲.)―‘새봄의 첫 우레(신뢰·新雷)’ 장유병(張維屏·1780…

    • 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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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녀의 값[이준식의 한시 한 수]〈357〉

    미녀의 값[이준식의 한시 한 수]〈357〉

    예쁜 용모는 온 천하가 소중히 여기는 법, 서시가 어찌 오래도록 미천하게 있었으랴.아침에 월나라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여인, 저녁 되자 오나라 왕궁 후비가 되었네.미천한 시절에야 어찌 남들과 크게 달랐으랴만, 귀해지니 드문 미인임을 알아차렸지.시녀 불러 분단장시키고, 비단옷도 스스로 입…

    •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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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의 막잔[이준식의 한시 한 수]〈356〉

    새해의 막잔[이준식의 한시 한 수]〈356〉

    수염이 눈처럼 하얘지도록 다섯 임금을 모신 신하, 또 새해를 맞으니 칠순이라네.늙은 덕분에 새해 술의 막잔은 내 차지, 병을 추슬러 아직 온전한 이 육신.세월에 닳고 삭이며 높은 지위까지 얻었으니, 동시대 사람들보다 운이 좋았지.대력(大曆) 시기 죽마고우 중에, 지금 몇이나 이 회창(…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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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은해를 보내며[이준식의 한시 한 수]〈355〉

    묵은해를 보내며[이준식의 한시 한 수]〈355〉

    한 해가 거의 다해감을 알려면, 깊은 골짜기로 달려드는 뱀을 보라.뱀의 긴 몸통이 절반이나 사라졌다면, 떠나려는 그 뜻을 누가 막을 수 있으랴.하물며 그 꼬리를 묶어 붙들려, 부지런히 애쓴대도 어쩔 수 없는 것을.아이들은 억지로 잠들지 않으려고, 서로 붙어 밤새 웃고 떠들썩하네.새벽닭…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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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건너는 법[이준식의 한시 한 수]〈354〉

    세상을 건너는 법[이준식의 한시 한 수]〈354〉

    사귐은 서로를 알아주는 데 있으니, 골육이라 해서 꼭 친하단 법은 없지.달콤한 말엔 참됨이 없고, 야박한 세상에는 소진 같은 자가 많지.바람 따라 잠시 눕는 풀도 있고, 부귀에 실려 하늘로 날아오르는 풀도 있지.산마루 큰 나무를 보지 못했는가. 꺾이면 내려와 장작이 될 뿐이라네.왜 기…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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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의 막잔[이준식의 한시 한 수]〈353〉

    이별의 막잔[이준식의 한시 한 수]〈353〉

    이별주로 취한 게 며칠째런가. 연못가 누마루를 두루 찾아다녔지.언제쯤 석문산 앞길에서 만나, 다시 술 단지를 열게 될는지.가을 물결은 사수 위에서 출렁이고, 바닷빛은 조래산을 환하게 비추네.흩날리는 쑥처럼 각자 멀어질 터, 우선 손에 든 술잔이나 다 비우세.(醉別復幾日, 登臨徧池臺. …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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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자리의 온도[이준식의 한시 한 수]〈352〉

    빈자리의 온도[이준식의 한시 한 수]〈352〉

    적막한 서재 안, 종일토록 오로지 그대 생각뿐.‘좋은 나무’ 이야기도 다시 찾아보고, 우애를 노래한 ‘각궁’ 시도 떠올려 본다오.짧은 베옷 속으로 찬바람과 서리 스미는데, 선약 만들기는 날로 더디기만 하네요.이곳 장안을 떠날 마음이 나지 않으니, 녹문산에서 만날 기약은 허사가 될 듯하…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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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의 매화[이준식의 한시 한 수]〈351〉

    고향의 매화[이준식의 한시 한 수]〈351〉

    백발 되어 눈보라 헤치고 장안 가는 길,헤진 베옷, 지친 나귀, 헐거워진 갓끈.고향 뜰 그 고운 매화를 등지게 되다니.남쪽 가지엔 꽃이 피고 북쪽 가지는 차갑기만 할 텐데.(白頭風雪上長安, 裋褐疲驢帽帶寬. 辜負故園梅樹好, 南枝開放北枝寒.)-‘임청에서 만난 대설(臨淸大雪)’ 오위업(吳偉…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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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한의 겨울[이준식의 한시 한 수]〈350〉

    회한의 겨울[이준식의 한시 한 수]〈350〉

    눈은 매화 같고 매화는 눈 같은데, 닮았건 안 닮았건 기이하고 절묘한 건 매한가지.사람 심란케 하는 이 맛을 그 누가 알까. 그대여, 남쪽 누각 저 달에게 물어보시라.그리워라, 지난날 매화 찾아 즐기던 때. 늙고 나니 옛일을 토로할 데가 없네.누구 때문에 술 취하고 또 깨어나리오? 이…

    •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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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의 노파심[이준식의 한시 한 수]〈349〉

    아버지의 노파심[이준식의 한시 한 수]〈349〉

    옛사람들은 학문에 전력을 다했나니,젊어서 쌓은 공력이 노년에야 결실을 맺게 되지.책을 통해 얻는 지식은 결국 얄팍할 수 있으니,배운 것은 꼭 실천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도록.(古人學問無遺力, 少壯工夫老始成. 紙上得來終覺淺, 絶知此事要躬行.)―‘겨울밤 책을 읽으며 자율에게 보이다(야독서시…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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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지, 새봄의 예감[이준식의 한시 한 수]〈348〉

    동지, 새봄의 예감[이준식의 한시 한 수]〈348〉

    도성에는 길이 넓게 트이고, 한 줄기 양기가 다시 돋는 좋은 절기.아이들 얼굴빛이 환하게 보이고, 왁자지껄 시장 바닥의 소리 흥겹게 들린다.단아한 여인들도 한데 모여들어, 저마다 진귀하고 화려한 물건을 치켜든다.문득 떠올려보는 지난날 일들. 장삿길 막고 사람들 통행을 금지했었지.(都城…

    • 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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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의 눈물[이준식의 한시 한 수]〈347〉

    영웅의 눈물[이준식의 한시 한 수]〈347〉

    승상(丞相)의 사당을 어디서 찾을거나. 금관성 밖 잣나무 우거진 곳이라네.계단에 비친 푸른 풀엔 저 홀로 봄빛 넘치고, 나뭇잎 새 꾀꼬리 울음 한갓되이 곱구나.삼고초려 잦은 발길에 천하 계책을 내놓았고, 두 임금을 섬기며 늙도록 충성을 다하셨지.출정해 성공하지 못한 채 먼저 세상을 떠…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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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연의 향기[이준식의 한시 한 수]〈346〉

    인연의 향기[이준식의 한시 한 수]〈346〉

    오악(五岳)을 유람할 때 기꺼이 나를 접대해 주신 그대,수많은 장서를 갖추고 있어 뭇 성을 다스리는 제왕 못지않으셨지요.수만 인파 속에서 한 번 악수를 나누었을 뿐인데,삼 년이 지나도록 내 옷소매엔 그 향기가 남아 있다오.(遊山五岳東道主, 擁書百城南面王. 萬人叢中一握手, 使我衣袖三年香…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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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랫가락의 울림[이준식의 한시 한 수]〈345〉

    노랫가락의 울림[이준식의 한시 한 수]〈345〉

    물안개 자욱한 차가운 강, 달빛 뒤덮인 백사장.한밤 진회 강변에 배를 대니 주막이 가까이에 있구나.가기(歌妓)는 망국의 한 따위는 나 몰라라 하는 듯,강 건너편에서 여전히 ‘후정화’를 부르고 있네.(煙籠寒水月籠沙, 夜泊秦淮近酒家. 商女不知亡國恨, 隔江猶唱後庭花.)―‘진회강에 배를 대다…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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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욕의 다짐[이준식의 한시 한 수]〈344〉

    무욕의 다짐[이준식의 한시 한 수]〈344〉

    이 계절의 풍광이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만, 가을날의 감회는 왜 이리 쓸쓸한지.서풍에 펄럭이는 저잣거리 주막의 깃발, 가랑비 내리는 하늘 아래 만개한 국화.세상사 걱정에 하얘진 귀밑머리가 서럽고, 녹봉만 잔뜩 챙기는 게 부끄럽기 그지없네.언제면 ‘사슴 수레’를 몰고, 영주(潁州) 동쪽 …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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