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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사랑은 바닷물과 암초와 같다…‘한진여’

    [소소한 도서관]사랑은 바닷물과 암초와 같다…‘한진여’

    ‘나는 나에게 가기를 원했으나 늘 나에게 가기 전에 먼저 등 뒤로 해가 졌으며 밀물이 왔다/ 나는 나에게로 가는 길을 알았으나 길은 물에 밀려가고 물 속으로 잠기고 안개가 거두어갔다. 때로 오랜 시간을 엮어 적막을 만들 때 저녁연기가 내 허리를 묶어서 참나무 숲속까지 데리고 갔으…

    • 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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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육체적 고통만큼 철저하게 독자적인 것은 없다…‘두근두근 내 인생’

    [소소한 도서관]육체적 고통만큼 철저하게 독자적인 것은 없다…‘두근두근 내 인생’

    ‘내가 이만큼 살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면, 세상에 육체적인 고통만큼 철저하게 독자적인 것도 없다는 거였다. 그것은 누군가 이해할 수 있는 것도, 누구와 나눠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몸보다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적어도 마음이 아프…

    •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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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40대, 죄를 지을 조건을 갖추는 시기…‘홀’

    [소소한 도서관]40대, 죄를 지을 조건을 갖추는 시기…‘홀’

    ‘사십대야말로 죄를 지을 조건을 갖추는 시기였다. 그 조건이란 두 가지였다. 너무 많이 가졌거나 가진 게 아예 없거나. 즉 사십대는 권력과 박탈감, 분노 때문에 쉽게 죄를 지었다. 권력을 가진 자는 오만해서 손쉽게 악행을 저지른다. 분노나 박탈감은 곧잘 자존감을 건드리고 비굴함을 느끼…

    •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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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폭력’을 감내해야 한다면 차라리 ‘식물’이 되길…‘채식주의자’

    [소소한 도서관]‘폭력’을 감내해야 한다면 차라리 ‘식물’이 되길…‘채식주의자’

    “그녀는 꼿꼿하게 물구나무서 있던 영혜의 모습을 떠올린다. 영혜는 그곳이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라 숲 어디쯤이라고 생각했을까. 영혜의 몸에서 검질긴 줄기가 돋고, 흰 뿌리가 손에서 뻗어 나와 검은 흙을 움켜쥐었을까. 다리는 허공으로, 손은 땅속의 핵으로 뻗어나갔을까. 팽팽히 늘어난 허리…

    •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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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모국에 대한 시인의 그리움…‘밤노래’

    [소소한 도서관]모국에 대한 시인의 그리움…‘밤노래’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바람 부는 언덕에서, 어두운 물가에서 어깨를 비비며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마른 산골에서는 밤마다 늑대들 울어도 쓰러졌다가도 같이 일어나 먼지를 터는 것이 어디 우리나라의 갈대들뿐이랴 -마종기 ‘밤노래 4’에서 시집 제목을 ‘모여서 사는…

    • 20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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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나’의 삶에 나타난 ‘너’, 동성 간의 우정과 애정 사이…‘첫사랑’

    [소소한 도서관]‘나’의 삶에 나타난 ‘너’, 동성 간의 우정과 애정 사이…‘첫사랑’

    “사랑한다.” 너는 나를 깊이 안았다. “나도.” 지나가던 아이들이 우리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지옥의 빵공장에서 빵트럭이 쏟아져나오고 딴 세상 바다에선 고래들이 펄쩍 뛰어오르던 그때, 나는 비로소 내가 사내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석제 ‘첫사랑’에서 성…

    •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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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좋은 기억이 삶을 살아가는데 미치는 영향…‘뉴욕제과점’

    [소소한 도서관]좋은 기억이 삶을 살아가는데 미치는 영향…‘뉴욕제과점’

    내가 태어나서 자라고 어른이 되는 동안, 뉴욕제과점이 있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제는 뉴욕제과점이 내게 만들어준 추억으로 나는 살아가는 셈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뭔가가 나를 살아가게 한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그 다음에 나는 깨달았다. 이…

    •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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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 의자와 한 몸 된 모든 회사원들에게…‘사무원’

    [소소한 도서관] 의자와 한 몸 된 모든 회사원들에게…‘사무원’

    소소한 도서관 그의 통장으로는 매달 적은 대로 시주가 들어왔고 시주는 채워지기 무섭게 속가의 살림에 흔적없이 스며들었으나 혹시 남는지 역시 모자라는지 한번도 거들떠보지 않았다고 한다. 오로지 의자 고행에만 더욱 용맹정진하였다고 한다. 그의 책상 아래에는 여전히 다리가 여섯이었고 둘은…

    • 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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