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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남북 정치상황에 관한 꿈꾸기였다”…‘우리가 물이 되어’

    [소소한 도서관]“남북 정치상황에 관한 꿈꾸기였다”…‘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

    •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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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바라던 걸 얻어도 상처는 계속 생겨나게 마련…‘그 집 앞’

    [소소한 도서관]바라던 걸 얻어도 상처는 계속 생겨나게 마련…‘그 집 앞’

    ‘이제 나는 그 애들에게 대답할 수 있다. 사랑은, 다 만든 인형 같은 것이다. 만들 때는 이리저리 설레고 꿈을 꾸는 듯하지만, 일단 형태를 갖추고 나면 인형은 독자적인 생명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만든 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 결혼도 그러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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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깡통따개 있어요?” 그가 찾아 헤맨 이유는…‘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소소한 도서관]“깡통따개 있어요?” 그가 찾아 헤맨 이유는…‘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이튿날 수돗가에서 깡통을 씻다가 나는 아주 당연한 사실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요즈음 깡통은 모두 손가락으로 딴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거기에는 일 원짜리 동전만한 구멍이 나 있다는 것. 그대로는 꽃을 꽂을 수가 없었다. 깡통따개로 도려내지 않으면 깡통 하나에 기껏해야 한두 송이 꽂을 …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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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외로우니까 사람이다…‘수선화에게’

    [소소한 도서관]외로우니까 사람이다…‘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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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바람과 나무, 머무름과 떠돎…‘바람의 사생활’

    [소소한 도서관]바람과 나무, 머무름과 떠돎…‘바람의 사생활’

    ‘계집이란 말은 안팎이 잡히는데 그 무엇이 대신해줄 것 같지 않은 사내라는 말은 서럽고도 차가워 도망가려 버둥거리는 정처를 붙드는 순간 내 손에 뜨거운 피가 밸 것 같다 처음엔 햇빛이 생겼으나 눈빛이 생겼을 것이고 가슴이 생겼으나 심장이 생겨났을 것이다 한 사내가 두 사내가 되고 열…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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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빛의 흐름에 따른 한 가족의 이야기…‘빛의 걸음걸이’

    [소소한 도서관]빛의 흐름에 따른 한 가족의 이야기…‘빛의 걸음걸이’

    ‘화단은 상기 모네의 붓질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번에는 옆에 앉아 있던 아버지가 화답이라도 하듯 중얼거렸다. 어, 저기 내 귀가 지나가네. 그 말에 얼핏 놀라 화단을 쏘아보니 바람 한자락이 슬쩍 화단머리를 핥고 지나가고 있었다. 나원 참, 꽃들이 귀가 …

    • 201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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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 지나간 폭염의 허전함처럼 지독한 사랑도…‘그 여름의 끝’

    [소소한 도서관] 지나간 폭염의 허전함처럼 지독한 사랑도…‘그 여름의 끝’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 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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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치욕을 견디는 것이 인생이기에…‘그 남자네 집’

    [소소한 도서관]치욕을 견디는 것이 인생이기에…‘그 남자네 집’

    ‘그 살벌했던 날, 포성이 지척에서 들리는 최전방 도시, 시민으로부터 버림받은 도시, 버림받은 사람만이 지키던 헐벗은 도시를 그 남자는 풍선에 띄우듯이 가볍고 어질어질하게 들어올렸다. 황홀한 현기증이었다. 이 도시 골목골목에 고인 어둠, 포장마차의 연탄가스, 도처에 지천으로 널린 지지…

    •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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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내게는 ‘단 하나의 에움길’이 되는 사랑…‘푸른 밤’

    [소소한 도서관]내게는 ‘단 하나의 에움길’이 되는 사랑…‘푸른 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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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인생의 진리’ 라고 믿었는데…‘누가 꽃피는 봄날 리기다소나무~’

    [소소한 도서관]‘인생의 진리’ 라고 믿었는데…‘누가 꽃피는 봄날 리기다소나무~’

    ‘어렸을 때는 너무 어른스러워서 아무도 귀여워하지 않았어요. 거꾸로 지금은 나이든 어른이 애같이 유치하고 덜떨어졌대요. (…) 어른 같은 애나 애 같은 어른이나 징그럽기나 하지 누가 좋아하겠어요. 나는 남을 이해하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날 이해해준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요. 인간관…

    • 201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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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자식이 아버지를 쓸쓸하게 이기는 순간…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소소한 도서관]자식이 아버지를 쓸쓸하게 이기는 순간…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회사 정문에 막 도착했을 무렵, 어머니가 들고 있던 초록색 비닐우산을 내려 그의 몸을, 그의 정면을 가려 주었다. 머리 위가 아닌 그의 얼굴을 가린 것이었다. 하지만 초록색 비닐우산은 초록색 비닐우산일 뿐, 그는 반투명하게 보이는 초록색 비닐우산 너머로 자신의 아버지가 택시회사 사장…

    •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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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두 사람이 나누는 죽음과 삶…‘가재미’

    [소소한 도서관]두 사람이 나누는 죽음과 삶…‘가재미’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 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아 붙은 …

    •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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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기계문명의 감각을 시로…‘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소소한 도서관]기계문명의 감각을 시로…‘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마우스를 둥글게 감싼 오른손의 검지로 메일을 클릭한다. 지난밤에도 메일은 도착해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k가 보낸 첨부 파일을 클릭한다. 붉은 장미들이 이슬을 꽃잎에 대롱대롱 매달고 흰 울타리 안에서 피어난다. k가 보낸 꽃은 시들지 않았다 (…) 검색어 나에 대한 검색 결과로 …

    •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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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 막장SF? 청년 로봇 베이비시터와 할머니의 아름다운 교감…‘대니’

    [소소한 도서관] 막장SF? 청년 로봇 베이비시터와 할머니의 아름다운 교감…‘대니’

    “말들은 장식이다. 혹은 허상이다. 기억은 사람을 살게 해주지만 대부분 홀로그램에 가깝다. 대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주어진 끝을 받아들였다. 나는 일흔 두 살이고, 그를 사랑했고, 죽였다.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모든 것이 희미하게 사라져가지만 그 사랑은 변하지 않고, 나…

    • 20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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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도서관] 바람 이불처럼 덮고…‘풍장’

    [소소한 도서관] 바람 이불처럼 덮고…‘풍장’

    ‘바람 이불처럼 덮고 화장(化粧)도 해탈(解脫)도 없이 이불 여미듯 바람을 여미고 마지막으로 몸의 피가 다 마를 때까지 바람과 놀게 해 다오.’ -황동규 시인의 ‘풍장1’ 중 일부 유명한 청춘의 시 ‘즐거운 편지’는 황동규 시인 자신이 청춘이었을 때 쓰여 그토록 설레고 풋풋하리라…

    •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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