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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삼순이

    [책의 향기/밑줄 긋기]삼순이

    중산층 집은 식모들 방을 따로 두는 게 일반적이었다. 1962년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 개량주택 평면도를 보면 식모 방은 크기가 제일 작으며 1∼2평 사이로 오늘날 고시원보다 약간 크다. 이 경우 위치가 현관문 바로 앞에 있지만 어떤 집은 제일 안쪽에 있고, 어느 곳이든 부…

    • 201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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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이지 웨이 아웃

    [책의 향기/밑줄 긋기]이지 웨이 아웃

    규정에는 어시스턴트도 함께 슬픔을 표현해도 좋다고 되어 있었다.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공감의 표시로 조용히 눈물을 흘려도 되며, 오히려 그것을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나는 ‘사랑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속으로 셌다. 그리고 스물하나를 세다 말고 그만 목이 메…

    • 20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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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자수견본집

    [책의 향기/밑줄 긋기]자수견본집

    들은 이야기가 들리는 이야기의 지친/격동이다. 거룩이 그렇게 온다. 중단이다. 인간이 그렇게 서있다. 거룩이 은총과 자비는/아니지. 두려움의 방편, 이야기 같은 거다./들은 이야기가 들은 이야기의 밤이고 첫 말씀이고/군마(軍馬)들이고 다시 밤이다, 임신이 재앙 아니기/위하여 세에라자드…

    •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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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침 그리고 저녁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침 그리고 저녁

    그리고 지금, 저 방안에서, 어린 요한네스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어린 요한네스, 그의 아들, 이제 그의 어린 아들은 이 험한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살아가는 동안 겪는 가장 힘든 싸움 중 하나일 것이다, 자신의 근원인 어머니의 몸속에서 나와 저 밖의 험한 …

    • 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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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눈 속의 구조대

    [책의 향기/밑줄 긋기]눈 속의 구조대

    Mnet은 보건복지부의 청탁을 받고 쇼미더머니를 만들었지//우리가 미치는 것을 막아 보려고/Mnet은 국가정보원의 청탁을 받고 고등래퍼를 만들었지/화염병 던지는 것을 막아 보려고(중략)힙합은 필요 없어/방탄소년단도 꺼져 버려/더 나쁜 약을 줘/진짜 약을 줘/내 청춘 박멸한다.(‘힙합’…

    •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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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열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열기

    “진보적인 포르노. 그것은 핀란드가 풍기는 몇몇 이미지에도 부합한다. 진정성, 사회 복지, 남녀평등, 관용. 인구가 극히 적은 땅과 물의 공간, 이 흡수성 토지엔 모든 것이 있다. 그리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단, 즉 미미한 신경 쇠약의 조짐만 보여도 즉시 원기를 회복하러 갈 수 있…

    • 20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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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

    요즘 세상에 남편이 아내에게 ‘그동안 고마웠어’라고 말하고 아내가 ‘당신과 살아서 즐거웠어요’라며 이별을 고하는 것은 싸구려 소설도 되지 못한다. 일흔 살까지 살아온 내 인생 신조는 ‘그날그날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 나, 그에게 꽤 잘했다. … 그가 죽더라도 울…

    •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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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자짐승아시아하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자짐승아시아하기

    여자의 두 다리는 가위 같다. 달마다 무엇을 자르는지 두 다리 사이에서 붉은 물이 흘러내린다. 가끔은 뭉클한 허벅지로 만든 두 가윗날이 조그만 아기의 붉은 몸뚱이를 잘라내기도 한다. 이브가 다 먹은 붉은 열매가 그 속에 들어 있다가 한 달에 한 번 우는가 보다. 저자의 아시아 여행기…

    • 20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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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새벽의 방문자들

    [책의 향기/밑줄 긋기]새벽의 방문자들

    “바가지의 반말을 견디는 반장, 혼자서 하루 물량 천 개를 감당해야 하는 파견직, 피가 나는 손가락을 작업대에 문지르는 신입이 되었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도 여자들을 잘 안다고 자신해왔으나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다고, 이제 막 알아가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인정하게 되었다.”(‘룰루와 랄…

    • 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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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가나에 아줌마

    [책의 향기/밑줄 긋기]가나에 아줌마

    피로연이 절정에 달하자 한국 전통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 후쿠는 춤을 추며 생각했다. ‘민단도 조총련도 상관없다. 한국이든 북한이든 아무렴 어떠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동포들의 혼담을 하나라도 더 성사시키고 싶다. 그렇게라도 고이치와의 인연을 꼭 붙들어 두고 싶다’고 후쿠는 생각…

    • 20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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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철의 시대

    [책의 향기/밑줄 긋기]철의 시대

    나는 때때로, 더러운 일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했어요. 당신도 봤죠, 분노의 대상만큼이나 어리석은, 수치스러운 분노 말이에요. 하지만 나는 그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내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분노해서 그들이 죽었으면 싶을 때는 나도 죽었으면 싶었어요. 명예롭게…

    • 20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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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날개가 닮았네

    [책의 향기/밑줄 긋기]날개가 닮았네

    타인의 기대와 재정 문제, 인간관계, 의무, 시장보기 등 일반적으로 나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모든 일에 새끼 기러기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생각에 잠긴다. 사랑이 어쩌면 반드시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현상은 아닐 거라고, 지극히 일반적으로 우리 존재와 자연의 안락함과 …

    • 20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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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 삶에 스며든 헤세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 삶에 스며든 헤세

    그에게 남다른 주목과 존경을 바쳐온 또 다른 까닭은 그가 개별 인간의 자아 성찰·탐구는 물론 인간 일반의 근원적 존재성을 탐색한 문화예술가-인간이어서다. …헤세야말로 작금의 우리 시대에 가장 절실히 소환·요청돼야 할 존재라고 여기는 것은 그래서다. (전찬일 영화평론가의 ‘기획의 변’ …

    • 20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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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억의 습지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억의 습지

    각종 장애물을 넘는 훈련이 시작됐다. 자신이 사람이긴 한가, 자주 묻게 되었다. 뛰다가 벼랑에서 스스로 몸을 날리는 사람이 생겨났다. 죽음은 밥그릇 가장자리에 말라붙은 밥풀만큼이나 흔했다. 삶과 죽음이 손바닥 뒤집는 것만큼이나 쉬웠다. 두려움이 늘 잠재해 있었지만 그는 애써 털어냈다.…

    •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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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나는 너를 잡아와/소독한 내 위에 올렸다/매끄럽고 반듯하게/싹뚝싹뚝//피투성이가 됐는데도/끊어지지 않는다//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안 보이게요/없어지게요//너를 찾아/동네를 몇 바퀴나 돌았다//국을 끓여야지/고기 끊어 가는데//머리 자르러 오세요/전단지가 펄럭인다.(‘피투성이 식물’)…

    • 20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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