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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페멘 선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10/19/97947071.1.jpg)
우리는 가부장제가 가장 끔찍하게 여기는 것을 가지고 맞서 투쟁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유로운 여성이다. 우리를 향한 억압이 몸을 통해 이루어졌다면, 이제 이 몸은 우리의 투쟁의 도구가 될 것이다. 프랑스에 본부를, 전 세계 20여 개국에 지부를 두고 활동 중인 페미니즘 단체 ‘페…
![[책의 향기/밑줄 긋기]밤이 계속될 거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10/12/97839987.1.jpg)
‘…거리 밖에는 거리가/도시 끝에는 도시의 알리바이가/도사리듯 모두 여기 와서/몸 섞는다.//여기서 나고 자란 친구는 말한다./마치 도깨비가 빛을 토하는 것 같군./진흙탕에 고인 물은 차라리 얼어붙기를 바라겠지.//구어체로 꾹꾹 눌러 써도/금세 잇새를 빠져나가는 억지 생소리들/한때는 …
![[책의 향기/밑줄 긋기]가기 전에 쓰는 글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10/05/97737706.1.jpg)
그 호텔에는 삼십 년 동안 한 가수가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인 전위였고 음악적인 전위였다. 하지만 그 호텔이 그를 완벽한 전위로 만들었다. 호텔에서 늙어가는 시인처럼 나도 짜디짠 물이라 물고기는 두 종류밖에는 살지 않는다는 거대한 호수를 지나가다가 말했다. 그렇게 살아야지.…
![[책의 향기/밑줄 긋기]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9/28/97627659.1.jpg)
저는 내려놓았어요. 그게 바로 글쓰기예요. 온갖 무의미를 지나 밑으로 아주 낮게 내려가면, 세상이 자비롭고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주죠. 작은 것들로 만들어진 더 큰 시야, 보푸라기가 갑자기 정확히 안구 크기인 거대한 안개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그것을 통해 들여다보면, 플러싱(뉴욕 한인…
![[책의 향기/밑줄 긋기]카사블랑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9/21/97504726.1.jpg)
‘카사블랑카’는 내가 본 최초의 영화는 아니지만, 픽션 작품이 불러일으킨 내 최초의 시간 경험이다. 영화는 단번에 내 기억으로 존재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이 영화 자체가 기억과 추억, 충실성과 망각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 … 이 영화는 기억의 촉매제였고 오늘날에도 내게는 그렇…
![[책의 향기/밑줄 긋기]삼순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9/07/97319232.1.jpg)
중산층 집은 식모들 방을 따로 두는 게 일반적이었다. 1962년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 개량주택 평면도를 보면 식모 방은 크기가 제일 작으며 1∼2평 사이로 오늘날 고시원보다 약간 크다. 이 경우 위치가 현관문 바로 앞에 있지만 어떤 집은 제일 안쪽에 있고, 어느 곳이든 부…
![[책의 향기/밑줄 긋기]이지 웨이 아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8/31/97201225.1.jpg)
규정에는 어시스턴트도 함께 슬픔을 표현해도 좋다고 되어 있었다.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공감의 표시로 조용히 눈물을 흘려도 되며, 오히려 그것을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나는 ‘사랑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속으로 셌다. 그리고 스물하나를 세다 말고 그만 목이 메…
![[책의 향기/밑줄 긋기]자수견본집](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8/24/97094709.1.jpg)
들은 이야기가 들리는 이야기의 지친/격동이다. 거룩이 그렇게 온다. 중단이다. 인간이 그렇게 서있다. 거룩이 은총과 자비는/아니지. 두려움의 방편, 이야기 같은 거다./들은 이야기가 들은 이야기의 밤이고 첫 말씀이고/군마(軍馬)들이고 다시 밤이다, 임신이 재앙 아니기/위하여 세에라자드…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침 그리고 저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8/10/96908230.1.jpg)
그리고 지금, 저 방안에서, 어린 요한네스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어린 요한네스, 그의 아들, 이제 그의 어린 아들은 이 험한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살아가는 동안 겪는 가장 힘든 싸움 중 하나일 것이다, 자신의 근원인 어머니의 몸속에서 나와 저 밖의 험한 …
![[책의 향기/밑줄 긋기]눈 속의 구조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8/03/96812533.1.jpg)
Mnet은 보건복지부의 청탁을 받고 쇼미더머니를 만들었지//우리가 미치는 것을 막아 보려고/Mnet은 국가정보원의 청탁을 받고 고등래퍼를 만들었지/화염병 던지는 것을 막아 보려고(중략)힙합은 필요 없어/방탄소년단도 꺼져 버려/더 나쁜 약을 줘/진짜 약을 줘/내 청춘 박멸한다.(‘힙합’…
![[책의 향기/밑줄 긋기]열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7/27/96718771.1.jpg)
“진보적인 포르노. 그것은 핀란드가 풍기는 몇몇 이미지에도 부합한다. 진정성, 사회 복지, 남녀평등, 관용. 인구가 극히 적은 땅과 물의 공간, 이 흡수성 토지엔 모든 것이 있다. 그리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단, 즉 미미한 신경 쇠약의 조짐만 보여도 즉시 원기를 회복하러 갈 수 있…
![[책의 향기/밑줄 긋기]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7/20/96567057.1.jpg)
요즘 세상에 남편이 아내에게 ‘그동안 고마웠어’라고 말하고 아내가 ‘당신과 살아서 즐거웠어요’라며 이별을 고하는 것은 싸구려 소설도 되지 못한다. 일흔 살까지 살아온 내 인생 신조는 ‘그날그날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 나, 그에게 꽤 잘했다. … 그가 죽더라도 울…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자짐승아시아하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7/13/96454155.1.jpg)
여자의 두 다리는 가위 같다. 달마다 무엇을 자르는지 두 다리 사이에서 붉은 물이 흘러내린다. 가끔은 뭉클한 허벅지로 만든 두 가윗날이 조그만 아기의 붉은 몸뚱이를 잘라내기도 한다. 이브가 다 먹은 붉은 열매가 그 속에 들어 있다가 한 달에 한 번 우는가 보다. 저자의 아시아 여행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새벽의 방문자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7/06/96349376.1.jpg)
“바가지의 반말을 견디는 반장, 혼자서 하루 물량 천 개를 감당해야 하는 파견직, 피가 나는 손가락을 작업대에 문지르는 신입이 되었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도 여자들을 잘 안다고 자신해왔으나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다고, 이제 막 알아가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인정하게 되었다.”(‘룰루와 랄…
![[책의 향기/밑줄 긋기]가나에 아줌마](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6/29/96239263.1.jpg)
피로연이 절정에 달하자 한국 전통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 후쿠는 춤을 추며 생각했다. ‘민단도 조총련도 상관없다. 한국이든 북한이든 아무렴 어떠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동포들의 혼담을 하나라도 더 성사시키고 싶다. 그렇게라도 고이치와의 인연을 꼭 붙들어 두고 싶다’고 후쿠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