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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남자는 우울하면 안 되나요

    [책의 향기/밑줄 긋기]남자는 우울하면 안 되나요

    남성들은 심리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양한 환경과 연령대의 남성들을 상담하면서 다수의 남성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심리적 문제에 대한 수치심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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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이해할 차례이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이해할 차례이다

    애도가 사람의 몸처럼 누워 있다. 사람처럼 습하고 어둡게. 그래서 금기시하는 관습이 생겼다. 금기는 선택 사항이기는 하지만 금지(禁止)에 가깝다. 금지(禁止)에서 금지(金地)가 되어 가는 사람에게서 나는 종교 없는 믿음을 발견한다. 늘 난항인 발견에 예를 갖추는 사람이 되도록 한다. …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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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루비아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루비아

    눈 쌓인 가지에 매달린/빨간 홍시 하나가 기적이다//사람과 짐을 잔뜩 싣고/하늘로 오르는 비행기가 기적이다//내 작은 발바닥에/오장육부가 이어져 있다는 게 기적이다//빙빙 지구가 도는데/어지럽지 않는 내가 기적이다//헤어젤 한 번 발랐는데/온종일 빳빳하게 선 머리가 기적이다//어제 라…

    •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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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기까지 인용하세요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기까지 인용하세요

    기계가 되고 싶다고 했지? 기계가 되는 법을 너는 몰랐지? 아직 몰라 답답하고 안타깝게도/우린 아직 기계 되는 법을 모르고 기계들은 네가 된다/본질적으론, 기계들이 네가 되면 기계가 너고 기계인 너는 오늘 되고 싶은 게/되어 있고 너는 이제 만족했을까?/입력하면 기계들은 믿는 것이다 …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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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이름 없는 사람들

    [책의 향기/밑줄 긋기]이름 없는 사람들

    빚을 다 갚으면 자유로워질 거란 재의 말을 아직도 믿어?…서유리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묘하게 웃더니 수수께끼를 내듯 질문했다. 재가 왜 아직도 여기에 남아 있을까? 그건 이틀 뒤 이 마을이 철거되어 완전히 무너지는 걸 지켜보기 위해서야. 재는 그날을 오래 기다려왔거든. 자신의 …

    • 201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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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울지 않는 길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울지 않는 길

    그렇게 살아 돌아와 기어이 또 갔던 것은, 사람의 숨결로 그분의 산을 호흡한다는 설렘 때문이었다. 청춘을 다 바쳐 얻은 사랑의 떨림이었다. 오늘 내가 다시 암벽을 오른다고 해서 새로운 도전이라 부르지 말고 그저 떨림이라 해다오. 끝내 안고 가야 할 사랑이라고 해다오. ‘사랑의 떨림에 …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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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유목민 호텔

    [책의 향기/밑줄 긋기]유목민 호텔

    주변 풍경은 온갖 색채를 띠는데 명랑한 색만 없다. 날카로운 톱니 같은 산들이 그 위에 얹혀 있고, 굽이를 돌 때마다 새로이 형벌이 시작된다. 도로를 따라 이따금 자동차의 잔해가 처량하고, 저 멀리서 가축 떼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운다. … 나는 풀섶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 바스러지는 …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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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덧니가 보고 싶어

    [책의 향기/밑줄 긋기]덧니가 보고 싶어

    어쩌면, 하고 재화는 엎드려 얼굴을 묻고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는 아직 이어져 있는 걸지도 몰라. 성층권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냄새나는 연기들로부터 안전한 높은 하늘에 우리가 이어져 있는 어떤 망이나 막 같은 게 있는 걸지도. 텔레파시랄 것까진 없지만, 내가 널 오래 생각하면 너도…

    •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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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테러블

    [책의 향기/밑줄 긋기]테러블

    나는 커다랗고 검고 때 이르게 늙은 느낌이 든다. 다른 열일곱 살짜리들은 아무도 나처럼 보이지 않는다. 나는 아담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내 머리칼은 제멋대로 이상한 짓들을 하니까. 피터에 대해 아무와도 얘기할 수가 없다. 그건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비밀이다, 두툼한 톱니 모양의 …

    • 20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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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책의 향기/밑줄 긋기]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경찰한테 말하니까 자기들은 불 끄는 사람이 아니래. 아니, 하지 못하게는 할 수 있잖아. 근데 자기들 임무가 아니라면서 웃기만 해. 소방관들도 왔는데, 둘러만 보고 그냥 갔어. 불을 꺼달라고 해도, 추워서 불 쬔다는데 자기들이 어떻게 끄냐면서. …감옥살이가 힘든 게 아니라, 재판 과정…

    •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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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페멘 선언

    [책의 향기/밑줄 긋기]페멘 선언

    우리는 가부장제가 가장 끔찍하게 여기는 것을 가지고 맞서 투쟁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유로운 여성이다. 우리를 향한 억압이 몸을 통해 이루어졌다면, 이제 이 몸은 우리의 투쟁의 도구가 될 것이다. 프랑스에 본부를, 전 세계 20여 개국에 지부를 두고 활동 중인 페미니즘 단체 ‘페…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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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밤이 계속될 거야

    [책의 향기/밑줄 긋기]밤이 계속될 거야

    ‘…거리 밖에는 거리가/도시 끝에는 도시의 알리바이가/도사리듯 모두 여기 와서/몸 섞는다.//여기서 나고 자란 친구는 말한다./마치 도깨비가 빛을 토하는 것 같군./진흙탕에 고인 물은 차라리 얼어붙기를 바라겠지.//구어체로 꾹꾹 눌러 써도/금세 잇새를 빠져나가는 억지 생소리들/한때는 …

    •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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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가기 전에 쓰는 글들

    [책의 향기/밑줄 긋기]가기 전에 쓰는 글들

    그 호텔에는 삼십 년 동안 한 가수가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인 전위였고 음악적인 전위였다. 하지만 그 호텔이 그를 완벽한 전위로 만들었다. 호텔에서 늙어가는 시인처럼 나도 짜디짠 물이라 물고기는 두 종류밖에는 살지 않는다는 거대한 호수를 지나가다가 말했다. 그렇게 살아야지.…

    • 201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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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

    저는 내려놓았어요. 그게 바로 글쓰기예요. 온갖 무의미를 지나 밑으로 아주 낮게 내려가면, 세상이 자비롭고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주죠. 작은 것들로 만들어진 더 큰 시야, 보푸라기가 갑자기 정확히 안구 크기인 거대한 안개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그것을 통해 들여다보면, 플러싱(뉴욕 한인…

    •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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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카사블랑카

    [책의 향기/밑줄 긋기]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는 내가 본 최초의 영화는 아니지만, 픽션 작품이 불러일으킨 내 최초의 시간 경험이다. 영화는 단번에 내 기억으로 존재하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이 영화 자체가 기억과 추억, 충실성과 망각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 … 이 영화는 기억의 촉매제였고 오늘날에도 내게는 그렇…

    • 20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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