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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7/04/101814934.1.jpg)
원룸을 제외한 대다수 집은 큰방 하나에 나머지 작은 방이 딸려 있는 구조였다. 가부장적인 질서에 따라 보통은 가장인 부모가 흔히 ‘안방’이라고 칭하는 가장 큰 방을 쓰고, 나머지 가족은 부속품처럼 딸려 있는 작은 방을 쓴다. 이러한 ‘정상 가족’ 중심의 집 구조는 동등한 1인 가구들이…
![[책의 향기/밑줄 긋기]턴어라운드](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6/27/101709824.1.jpg)
설교만 늘어놓음으로써 저절로 주도성이 생기기를 바라면 안 된다. 실제로 주도성을 갖게 만들 행동원리를 심어 주어야 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서류철을 없애버림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프로세스를 측정해 가치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하는 일까지 없애라는 말이 아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붉은점모시나비와 곤충들의 시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6/20/101593953.1.jpg)
온 힘을 다해 무언가를 이루고자 할 때 ‘용을 쓰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사슴 머리에 돋은 녹용을 빼내는 특별한 기술을 빗댄 것에서 유래됐다고 하지만, 한꺼번에 모아서 내는 큰 힘으로 환골탈태하는 용(용·번데기)의 행동학적 특성을 두고 이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 …
![[책의 향기/밑줄 긋기]카프카식 이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6/13/101489768.1.jpg)
‘햇빛 좋은 날이면 어머니는/잘 마른 이불 홑청을 활짝 펼쳐놓고/대바늘로 가장자리를 꿰맸다//그 위를 우리 남매는 구슬처럼 깔깔 굴러다녔다//그날의 햇빛 냄새와 홑청 냄새를/꼭 만들어 보리라/향수 만드는 조향사가 됐는데//만들 날/머지않았다//돌아가신 어머니,/꿈에 자주 나타나/잘 마…
![[책의 향기/밑줄 긋기]서울에 내 방 하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5/30/101280462.1.jpg)
그 아득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건 우습게도 빨래였다. 열악한 군 시설은 온수도 세탁기도 아무 때나 쓸 수 없었다. 소소한 속옷 같은 건 찬물에 손으로 빨아야 했다. 그렇게 빨래를 하다 보면, 손에 닿는 그 차가운 감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느껴질 때 시간…
![[책의 향기/밑줄 긋기]노랑의 미로](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5/23/101179424.1.jpg)
누군가 쫓겨납니다. 다른 곳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흘러와 앞서 쫓겨난 자의 자리를 채웁니다. 쫓겨난 누군가는 간신히 정착한 공간에서 다시 쫓겨나 과거 쫓겨난 곳으로 돌아갑니다. 한 번 쫓겨난 사람은 쫓겨 간 곳에서 자신이 쫓겨났던 이유와 동일한 상황에 놓이며 다시 쫓겨납니다. 5년…
![[책의 향기/밑줄 긋기]안타까운 명언집](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5/02/100883647.1.jpg)
“정말 열받는군! 그 늙다리 꼰대들이 나 같은 인재를 몰라본다니까!” 취직도 안 되고, 대학에서 교수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았던 아인슈타인이 쏘아붙인 독설이었다. 친구 도움으로 그나마 조그마한 특허청에 취직할 수 있었다. 좌절의 연속이었지만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틈틈이 논문…
![[책의 향기/밑줄 긋기]밥 짓는 일부터 시작합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4/25/100800593.1.jpg)
내가 손수 밥상을 차려내기 전엔 그저 밥 사주는 사람이 멋져 보이고 좋았을 뿐 밥 해주는 사람은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밥 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지를! 그건 자기 존재를 밥으로 내어주는 보시와도 같다는 것을! 그러니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백을 해본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이듦과 수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4/11/100604960.1.jpg)
“나이가 들면 빳빳한 것, 무거운 것이 버거워진다.” 젊었을 때 나이 든 여성들이 그런 얘기를 자주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다. 예전에는 겨울에 묵직하고 두툼한 울코트를 입어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 묵직함이 ‘겨울’이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도저히 무리다. 어깨에 강한 부…
![[책의 향기/밑줄 긋기]유럽 인문 산책](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3/28/100389040.1.jpg)
빛과 그늘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광대 정치꾼들에게 속지 않기. 극단에 머물러 격분하지 않고 꿋꿋하게 조절하기. 파리의 아랍문화원 건물 내부를 거닐어 보면 빛의 조리개 안쪽 세계를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 삶은 결국 대립의 조절을 통해 조화에 이르는 길임을 새로…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를 안아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3/14/100156687.1.jpg)
다정하고 위험한 사랑의 얼굴이 너무도 긴 하루를 보낸 어느 저녁 내 앞에 나타났네/어쩌면 그는 그의 팔을 가지고 나타난 궁수였는지 몰라 아니면 자신의 하프를 가지고 나타난 음악가일지도/나도 이제는 모르겠네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네 내가 아는 것이라곤 오직 그가 내게 사랑을 주었다는 것뿐…
![[책의 향기/밑줄 긋기]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3/07/100048178.1.jpg)
거절하는 일도 고역이다. 부탁하는 입장에 비할 바는 아니겠으나 매번 거절하는 사람에게도 나름의 고충은 있다. 온라인 서점 MD에게 필요한 자질 중 하나가 ‘거절의 고충’을 견디는 힘이다. … 거절의 힘겨움을 견디는 능력은 ‘나’를 위한 것이다.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일이 자꾸 쌓이면…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의 새를 너에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2/29/99932973.1.jpg)
엄마 배에서 태어났을 때, 자그만 사내아이의 이마에는 우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간혹 탯줄을 목에 감고 태어나는 아기는 있지만, 이마에 우표를 붙이고 태어난 경우는 처음이었지요. 의사는 과학자라서 두 눈으로 본 것을 믿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표에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가 그려져…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기어록](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2/22/99819024.1.jpg)
물을 거울로 삼는 자는 얼굴 모습을 볼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 자는 길흉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채택(蔡澤)이 범저(范雎)에게 한 말 중에 나온다. 화를 입지 않는 방법은 끊임없이 역사 속 인간 군상들에게 자신을 비춰보는 것뿐이다. 채택은 “오르기만 하고 내려갈 줄 모르며, …
![[책의 향기/밑줄 긋기]멍든 아동기, 평생건강을 결정한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02/15/99697865.1.jpg)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그냥 극복’하지 못해요. 5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요.… 시간은 은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트라우마로 남은 아동기의 감정적 경험을 생애 후기에 기질성 질환으로 변환시키지요.… 자주 불행하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가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