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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기다림

    [포토 에세이]기다림

    “거의 도착하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추운 날씨에 오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특히 그동안 많이 힘들어했던 구성원들이 목 빠져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구성원을 대표하여 저희가 두 손 모아 줄지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제 정말로, 새해를 맞아야 할 시간이 가까워졌으니까요.” 사…

    •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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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지워질 글씨

    [포토 에세이]지워질 글씨

    검은 바닷물이 모든 밝음을 빨아들이고 나면 물에 녹아버릴 하얀 글씨를 모래에 써 봅니다. 잊는다 못 잊는다 온전히 사랑한다. 햇빛 비추고 모래가 하얘지면 지워질 시를 새하얀 글씨로 허무하게 허무하게 흘려봅니다. ―부산 해운대에서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글=…

    •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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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겨울, 하늘에서 잠들다

    [포토 에세이]겨울, 하늘에서 잠들다

    하늘에 맞닿은 마을에는 계절도 빨리 찾아옵니다. 새파랗게 찬 공기를 가만히 그 다음 새하얀 눈을 조용히, 폭신한 솜구름 그 위에 덮고 아른거리는 별빛 뿌리고 나면 영하 몇 도 그 따뜻한 겨울밤이 하늘에 맞닿은 마을에서 잠이 듭니다.―해발 700m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재산리에…

    •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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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연말 헤는 밤

    [포토 에세이]연말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공기 속에는 보석 같은 빛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 내린 작은 원을 끝없이 바라봅니다. 겨울이 지나고 나의 시간에도 봄이 오면 내 이 거친 시간 우에도 자랑처럼 내 이름자가 무성할거외다.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

    •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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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가을이 말하다

    [포토 에세이]가을이 말하다

    가장 좋은 시기를 놓쳤다면 홍시가 되어라. 더욱 달고 달아져서, 늦었음이 아니라 완숙하고 있었음을 알려라. 바람 못 이기고 땅에 떨어졌다면 나무가 되어라. 낙오된 것이 아니라 영원히 존재할 가치를 품었음을 보여라. 가장 높이 열렸다면 날짐승의 먹이가 되어라. 가장 풍족한 햇살을 받…

    •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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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또 다른 세상

    [포토 에세이]또 다른 세상

    물속에서 밖을 쳐다보니 뿌옇게 흐립니다. 사물이 굴절돼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왜곡돼 보인 세상이 원하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더 아름답게 보이니까요. ―전남 장성군 백양사 계곡에서 사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글=이유종 기자 pen@don…

    •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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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가을의 품격

    [포토 에세이]가을의 품격

    붉게 타오르되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을 것. 경계를 가지지 말고 차별 없이 어울릴 것. 혼자 돋보이기보다 다 함께 더 아름다울 것. 다가올 혹한을 견뎌낼 수 있도록 위안을 줄 것. ―서울 노원구 제명호에서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글=이원주 기자 ta…

    • 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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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키 작은 소원

    [포토 에세이]키 작은 소원

    대웅전 기와가 되지 못한 가난한 소원들은 부처님 가장 먼 곳에 아슬아슬하게 쌓인다. 조금이라도 부처님 보시기 편할 높은 곳 찾아 간절함의 파편까지 모아 한 층 더 쌓아올린다. 무너지지 말라는 바람까지 하나 더 얹힌 채 담벼락엔 키 작은 소원들이 소복소복 쌓인다. ―경주 불국사에…

    •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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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개 상념

    [포토 에세이]개 상념

    ‘지금 어디 가는 거지. 아침에 밥 유난히 맛있던데 설마 나 지금 병원 가는 건가. 아님 짝 찾으러 애견카페? 가을이라 좀 외롭긴 했지. 근데 나 발톱 좀 긴데. 그러고 보니 주인님 요즘 나한테 좀 소홀한 듯. 아, 내려서 쉬 하고 싶은데 잠깐 세워주면 안 되나. 지금 맞은편 사람 나…

    •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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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비현실적 풍경

    [포토 에세이]비현실적 풍경

    깊은 파랑에 푹 빠져버린 높은 하늘, 새빨갛게 단풍져 살살 흔들리는 언덕, 몇 달 전엔 아무도 믿지 않았던 기온, 이 언덕 밑에, 시간이 정지한 연인 한 쌍. 진짜가 가짜 같고, 가짜가 진짜 같은 어느 가을날. ―평촌 중앙공원에서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

    •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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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사랑하는 아빠가

    [포토 에세이]사랑하는 아빠가

    끝없이 맴도는 이 길이 때로는 지루하고 버겁게 느껴질 게다. 언제 끝날지 모르니 무섭겠지.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절망적인 생각도 찾아올 거야. 뛰쳐나가서 손 잡아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거란다. 너희가 용기내서 이 길 끝까지 나를 찾아왔을 때 우리 손잡…

    •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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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어떤 기다림

    [포토 에세이]어떤 기다림

    그가 다가왔다. 생명수를 들고. 그가 나의 몸을 듬뿍 적시기 전에는 나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글=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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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어떤 기다림

    [포토 에세이]어떤 기다림

    구름에 불붙어 타는 그리움이 꺼지고 하늘이 새까만 잿더미로 변하고 나면 날카로운 찬바람이 불어와 나를 斬首합니다. 애써 단장한 꽃이 떨어지는 찰나에도 나는 그 시간이 억겁인 양 읊조립니다. “이렇게/바람 많이 부는 날은/당신이 보고 싶어/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사진=박영…

    •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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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해에게서 소년에게

    [포토 에세이]해에게서 소년에게

    저 높은 곳에 손 닿을 정도로 커지고 싶은 마음 놓지 말거라. 자랄 수 있다고 끝까지 믿으면 내가 너희를 그렇게 자라게 하겠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며 땀 흘리는 반짝이는 그 순간을 잊지 말거라. 현재를 간직하며 내일을 꿈꾼다면 내가 너희를 그렇게 이루게 하겠다. …

    •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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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창~살을 열어다오

    [포토 에세이]창~살을 열어다오

    창살을 열어다오 영광스러운 승리자 가까이 보여다오 그 빛나는 얼굴들 내 맘을 태우면서 목청껏 응원함은 바라던 그 승전보 듣기 원함일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축구 결승 경기장에서 사진=김동주 기자 zoo@donga.com·글=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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