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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의 세계로 들어간 물리학자[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7/31/132108344.5.jpg)
동네 단골 치킨집 주인의 권유로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치킨집 아저씨는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탁구교실 회장이다. “교수님 몸만 오세요.” 화·목요일마다 두 시간 반씩 탁구를 배우고 있다. 코치 선생님에게 20분 배우고 나머지 시간은 로봇과 친다. 도를 닦듯이 나 홀로 거울…
![별에서 온 희귀한 광물 ‘희토류’[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7/10/131978467.5.jpg)
대학원 시절, 희토류 중 하나인 이트륨을 사용해 고온 초전도체 실험을 했다. 희토류는 수입품인 데다가 값이 비싸서 쓸 때마다 교수님께 허락을 받고 사용했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없는 물질로, 상온에서 실현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혁명적인 물질이다. 하지만 당시 발견된 고온 초전도…
![눈금으로 이해하는 세계[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6/19/131842704.5.jpg)
“아빠 키가 줄어든 것 같은데.” 나는 중학생 때 성장이 멈춘 뒤로 줄곧 키가 165cm다. 딸아이 키가 커진 탓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지만, 어쩌면 정말로 내 키가 줄어든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키가 줄어든다.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 연골이 얇아지고 뼈 밀도가 감소하…
![‘별보다 큰 질문을 던지는 시간’의 가치[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29/131712497.5.jpg)
가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물어본다. 책을 읽는 학생은 극히 일부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공대 학생이라도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 대학생이 지적 기반을 넓히는 데 독서만큼 확실한 도구는 없다. 꼰대 느낌이 나는 얘기지만, 내가 대학을 다닐 때 도서관은 교…
![밀물처럼 밀려드는 과학의 힘[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08/131569066.1.jpg)
과학의 힘은 밀물과 같다. 저 멀리 지평선에서 보이기 시작했던 밀물이 어느새 바닷가로 밀려드는 것처럼, 과학은 우리가 모르는 새 서서히 우리에게 밀려오고 있다. 현재의 인공지능(AI)을 보면, 거부할 수 없이 다가오는 바닷가의 밀물이 떠오른다. 이번 학기에 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습…
![봄날, 중력에 맞서 한 발 한 발[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4/17/131439341.5.jpg)
학교 근처 경의선 숲길에 벚꽃이 피었다. 예전에 이 길은 석탄을 나르던 철길이었다.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할 때면 석탄에서 날리는 분진으로 코밑이 까맣게 되곤 했다. 경의선이 지하화되며 철로가 있던 터는 공원으로 바뀌었다. 멋진 변화다. 봄날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이 길을 걷고 있다. …
![우주비행사도 그리워했던 소소한 일상[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27/131297598.5.jpg)
새벽 4시 반 창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린다. ‘부르릉’ 신문을 배달하는 소리다. 이 소리에 잠시 잠에서 깼다가 다시 습관처럼 깊은 잠에 빠져든다. 한 시간 후 일어나 현관에 놓인 신문을 가지러 나간다. 눈이나 비 오는 날에는 비닐에 싸인 빳빳한 신문이 배달된다. 어느 누가 나를 이…
![만년필과 슈퍼컴퓨터[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06/131158497.5.jpg)
유학 시절 내 연구실은 지도교수와 같은 층에 있었다. 지도교수가 사용하는 프린터는 오래된 것이라 논문을 프린트할 때 시간이 꽤 걸렸다. 그 시간에 내 방이 열려 있으면 들어와 한참 잡담을 하다 가시곤 했다. 바쁠 때면 솔직히 귀찮기도 했다. ‘새 프린트를 사시지….’ 뭐 이런 생각이 …
![탐정이 된 물리학자[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2/13/131027907.5.jpg)
오랜만에 제자 김 박사에게 안부 전화가 왔다. 매년 고맙게 설날이 되면 전복을 선물로 보내준다. 선물이 도착하면, 이날은 일찍 퇴근해 딸아이와 전복을 손질해 먹는 날이다. “아빠, 전복 내장에 있는 쓸개는 먹으면 안 돼.” 전복을 정성스럽게 손질해서 반은 미역국으로, 반은 버터구이로 …
![물리학자와 고양이와 태양[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23/130923485.5.jpg)
지난 학기 일반물리학을 수강했던 1학년 학생 70명의 강의 평가가 도착했다. 성적표를 받아본 기분이었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평가를 읽어 보는 시간은 귀중하다. 지나온 나를 다시 바라보는 순간이기도 하고 “흠” 하면서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강의를 떠나서 물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거위의 앞가슴 털이 체온을 보우하사[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02/130777607.5.jpg)
얼마 전 눈 덮인 산을 등산했다. 여러 겹의 옷을 껴입고 한 발 한 발 미끄러운 산길을 걷는 것도 힘든 일이었지만 얼굴을 때리는 영하의 칼바람은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오르면서, 왜 산을 오를까를 생각했다. 1953년 최초로 8848m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텐징 노르…
![6000종의 낭만, 눈 결정에 반했던 과학자들[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2/12/130630959.5.jpg)
첫눈이 내렸다. 폭설이었다. 1907년 근대적 기상 관측이 이루어진 이래, 117년 만의 11월 적설량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내가 사는 인왕산 자락에도 눈이 높게 쌓였다. 아침 첫 일반물리학 수업을 하기 위해 새벽에 내린 눈을 헤치고 걸어 내려가는데, 불편함보다는 겨울이 선사한 …
![아인슈타인이 대한민국 입시를 치른다면…[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1/21/130477399.8.jpg)
수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학입시가 시작되었다. 수시, 정시, 논술, 내신, 일반전형, 특수전형 등등 복잡하기만 한 현실의 대학입시 시스템은 대학교수인 나 역시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대학마다 다르고 매년 바뀐다.학생은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학과를 정확히 선택하…
![노벨상 새 이론, 진화해 생활로 침투해 온다[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31/130300082.1.jpg)
1990년대 초 일본 쓰쿠바 대학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았다. 내가 속한 학과는 물질공학부였다. 물리학을 포함해 화학, 화학공학, 생물학, 반도체 등 모든 이공학과의 교수진으로 구성된, 당시로서는 앞선 융합학과였다. 나는 유일한 외국인이자, 나이가 가장 어린 막내 조수였다.학과엔 전도성 …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산란의 신비[이기진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10/130195040.1.jpg)
꼬이고 꼬인 혼탁한 지상의 상황과 달리, 가을 하늘이 탁 트인 것처럼 맑고 푸르다. 주말에 일어나면 모든 창문을 연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가을바람이 분다. 가을 햇살에 여름의 이불을 말리고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묵혔던 여름 빨래를 한다. 베란다에 널어둔 이불과 빨래가 가을 햇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