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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콜롬비아 출신 소설가가 말하는 한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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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상상력의 원천이 된 ‘킴스 비디오’[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할리우드 상상력의 원천이 된 ‘킴스 비디오’[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내 나이 스무 살 때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 발을 디뎠다.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 머물던 뉴저지의 이모댁에서 매일 버스를 타고 뉴욕 시내에 내리곤 했다. 신호등이 나타날 때마다 푸른색으로 바뀔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가 사람들 틈에 밀리면서 길을 건넜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서퍼들과 배우 지…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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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OG[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K-DOG[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얼마 전, 누군가가 나에게 취미가 있냐고 물었다. 독서가 취미라고 말하려다가 멈추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독서라는 게 취미가 될 수 있을지언정 나에게는 아니기 때문이다. 독서는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나에게 취미라면 ‘걷기’다. 남산의 산책로를 아무 …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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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야외수영장에서의 생활[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한강 야외수영장에서의 생활[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내가 나고 자란 도시 보고타는 추운 곳이다. 콜롬비아는 한국과 달리 사계절이 없다. 기후는 해발 고도에 따라 달라진다. 고도가 낮을수록 따뜻하고 높을수록 춥다. 보고타라는 도시는 해발 2600m에 자리 잡은 분지여서 기온은 1년 내내 섭씨 7도에서 19도를 오간다. 적도에 위치한 콜롬…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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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숱이 줄면서 생긴 일들[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머리숱이 줄면서 생긴 일들[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머리가 벗겨지고 있다. 누가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내게 일어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는 올해로 75세가 되시지만 머리카락은 여전히 빽빽하다. 30년 전에 항암치료를 받으셨을 때도 머리카락은 그대로였다. 내 머리가 점…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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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의 삶과 소설 내용의 괴리[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작가의 삶과 소설 내용의 괴리[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최근, 수십 년 동안 세상에 나오지 않았던 책을 읽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판된 이 책의 제목은 ‘전쟁’이며 저자는 루이페르디낭 셀린이다. 더 일찍 출판되지 않은 이유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지면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어쨌든 ‘전쟁’을 읽고 나…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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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묘의 경이로운 패션 피플[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동묘의 경이로운 패션 피플[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일주일 전, 콜롬비아의 한 영화감독이 전주 영화제에서 신작을 선보였다. 지인이기도 한 그는 전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며칠 서울에서 머물며 다음 작품의 촬영지를 물색했다. 나는 그 감독과 함께 을지로와 용산, 강남, 종로 등 서울의 여러 동네를 함께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맥주를 마시면…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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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의 변화가 아쉬운 이유 [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한식의 변화가 아쉬운 이유 [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왜 한국인들은 해외에 나간 뒤 약 4일째가 되는 날 필사적으로 한식당을 찾아 나설까?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마침내, 줄까지 서가며 외국에서 한식을 먹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들이 그리워하는 건 매운 음식이나 발효 음식, 찰기 흐르는 쌀밥 같은 것이 아니다…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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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어떤 곳인가요?[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한국은 어떤 곳인가요?[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콜롬비아에 온 지 한 달 반이 흘렀다. 새로 나온 소설의 홍보차 고국을 방문한 건데 사람들은 나에게 한국에 대해서만 물어본다. 요즘 가장 화젯거리인 나라에 대해 알고 싶어서 다들 안달이다. 케이팝에서 보여주는 영상과는 완전히 다른 일상을 사는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대답은 실망스럽…

    •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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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철’ 이야기[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지옥철’ 이야기[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현대인에게 불평은 생활의 일부다. 나도 정신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주 불평을 늘어놓는다. 특히 이미 정착된 것들의 불합리성이 변화해야 한다고 믿을 때 그렇다. 이 불만이 분한 마음과 맹목적인 분노로 이어지면 무척 해로워진다. 서울의 지하철은 그런 점에서 불평할 게 하나도 없…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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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서 살아가는 14가지 이유[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한국에서 살아가는 14가지 이유[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매년 이맘때가 되면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슨 이유로 내가 태어난 곳으로부터 이토록 멀리 떨어져 사는 건지. 내가 쓰는 책들도 모두 스페인어인데. 왜 한국에서 사느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정신을 집중한다. 다행히 그 이…

    •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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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밤, 베를린의 밤[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서울의 밤, 베를린의 밤[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예전 우리 집은 그 일이 일어났던 골목으로부터 5분 거리에 있었다. 지금은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살지만, 여전히 그 부근을 자주 지난다. 이태원은 우리 동네다. 이곳으로 이사 온 지 벌써 9년이 훌쩍 지났고, 그렇기에 서울에서 산 시간도 9년이 넘었다. 내가 나고 자란 보고타를 …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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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기억 속의 조계사[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내 기억 속의 조계사[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2013년의 어느 날 밤이었다. 한국에 이주한 후 처음으로 내가 서울 사람처럼 느껴진 날이었다. 나는 조계사 대문 밖에 서 있었다. 부처님오신날의 주요 행사인 연등회 행렬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저기 멀리서 승려들이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게 보였다. …

    •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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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 ‘이브’와 ‘양’이 우리와 함께[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로봇 ‘이브’와 ‘양’이 우리와 함께[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애프터 양’을 본 지 두 달이 넘도록 아직 그 영화가 나의 인생 영화인가 아닌가를 고민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이면서 일본의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이름을 예명으로 활동하는 코고나다가 이야기 속에서 그려내는 세계 때문일까? 다양한 인종이 가족을 이루어 점심 식사로 일본 라면을 먹고 완…

    •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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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시대의 록스타[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지금 시대의 록스타[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최근에 서울의 거리에서 너바나의 티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을 자주 목격했다. 그걸 보며 든 생각은 이랬다. ‘로고가 90년대 분노로 세상을 뒤흔들었던 록 밴드라는 건 전혀 모르겠지? 체 게바라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가 유행했을 때처럼 말이야.’ 그저 쿨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표처럼 남아 …

    • 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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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안개’[안드레스 솔라노 한국 블로그]

    지난주 영화 ‘헤어질 결심’을 봤다. 왠지 모르게 내가 한국 단편소설 중 가장 좋아하는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이 떠올랐다. 영화에서 흐르던 노래의 제목이 ‘안개’라는 걸 알고 난 후에는 영화와 단편 사이에 연관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고,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들을 찾아 읽어보기 시작했…

    •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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