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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외침[이은화의 미술시간]〈25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2/23/118031394.2.jpg)
언스트 곰브리치가 쓴 ‘서양미술사’는 1950년에 발간된 이후 800만 부 이상 팔린 세계적인 밀리언셀러다. 688쪽에 이르는 이 두꺼운 책에 여성 미술가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1994년 독일어 개정증보판을 찍으면서 단 한 명이 추가됐는데 그가 바로 케테 콜비츠다. 대체 어떤 여성…
![정의는 이런 것[이은화의 미술시간]〈254〉](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2/16/117906604.2.jpg)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제목이기도 한 이 질문은 고대인들도 했었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가 존재하는 목적을 정의의 실현에 있다고 봤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가브리엘 메취는 정의의 모습을 한 점의 그림(‘정의의 승리’·1651∼1653년…
![82년 만에 돌아온 걸작[이은화의 미술시간]〈253〉](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2/09/117801623.2.jpg)
칼 라르손은 스웨덴의 국민 화가다. 스웨덴 국립미술관에 가면 그의 대표작을 볼 수 있는데, 전시실이 아니라 중앙 홀 벽면에 전시돼 있다. 스웨덴의 역사와 전설을 담은 벽화 연작이기 때문이다. 미술관이 의뢰한 벽화인데도 마지막 그림은 완성된 지 80여 년이 지나 설치되었다. 무슨 사연이…
![양팔 없는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252〉](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2/02/117698734.2.jpg)
세라 비펀은 미술사에 기록되지 않은 여성 화가다. 그 대신 많은 자화상을 남겨 스스로를 기록했다. 검은색 의상을 차려입은 그림 속 화가가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탁자 위에는 그림 도구들이 놓여 있다. 벽에 걸린 것 같은 미니어처 초상화를 그리는 중인가 보다. 그런데 양팔이 없다. 오른…
![진정한 친구[이은화의 미술시간]〈251〉](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1/30/117657029.1.jpg)
푸른색 우체부 옷을 입은 남자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구레나룻과 양 갈래로 나뉜 북슬북슬한 턱수염이 인상적이다. 초록색 배경에는 꽃들이 그려져 있다. 그림 속 남자 이름은 조제프 룰랭. 아를 시절, 빈센트 반 고흐에게 편지를 배달해 주던 우체부다. 고흐는 그의 초상화를 무려 여섯 점…
![고개 숙인 남자[이은화의 미술시간]〈250〉](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1/19/117502989.2.jpg)
‘생각하는 사람’을 주제로 작품을 만든 건 오귀스트 로댕만이 아니었다. 로댕과 동시대를 살았던 미국 화가 토머스 에이킨스도 같은 제목의 초상화를 그렸다. 세로로 긴 캔버스에는 실물 크기의 남자가 묘사돼 있다. 검은 정장을 입은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서 있다. 도대…
![지옥 같은 세상[이은화의 미술시간]〈249〉](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1/12/117399274.2.jpg)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조세희가 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오는 문장이다. 1970년대 한국 사회의 계급 불평등을 조명한 이 소설은 19세기 프랑스 화가 오노레 도미에가 그린 ‘삼등 열차…
![모든 생명은 귀하다[이은화의 미술시간]〈248〉](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1/05/117298206.2.jpg)
오스트리아 알베르티나 박물관에 가면 토끼 한 마리를 만날 수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가 그린 것으로, 아마도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토끼일 것이다. A4 용지보다 작은 수채화가 명화라는 사실도 의아하지만, 화가가 왜 토끼를 모델로 삼았는지, 어떻게 살아있는 동물을 이렇게 정교하게 묘…
![뒷모습은 정직하다[이은화의 미술시간]〈247〉](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2/29/117202753.2.jpg)
초상화를 그릴 때는 모델의 정면이나 측면을 그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덴마크 화가 빌헬름 함메르쇠이는 뒷모습을 그렸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최소한의 가구만 있는 실내에서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정체도 표정도 알 수 없다. 화가는 왜 모델의 뒷모습을 그렸던 걸까? 코펜하겐 출신의…
![성공해야 할 이유[이은화의 미술시간]〈246〉](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2/22/117109041.2.jpg)
아기 예수가 요셉에게 기대어 개와 놀고 있다. 개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지, 작은 새를 움켜쥔 오른손을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개는 앞발을 들어 이에 반응하고 있다. 실타래를 감던 마리아가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비록 누추한 살림살이지만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 보이…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은화의 미술시간]〈24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2/15/117004621.1.jpg)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는데도 독학해서 화가로 성공한 이들이 있다. 프랑스에 앙리 루소가 있다면 미국에는 프랜시스 윌리엄 에드먼즈가 있다. 세관원이었던 루소는 은퇴 후 전업 화가가 되었지만 에드먼즈는 평생 은행원이었다. 돈을 다루는 직업인이다 보니 그림을 그릴 때는 오히려 문학이나 도덕적…
![약자들의 영웅[이은화의 미술시간]〈244〉](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2/08/116901110.2.jpg)
비교할 수 없이 힘센 상대와 싸워야 하는 상황을 빗댈 때 ‘다비드(다윗)와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성경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 다비드는 창과 갑옷으로 무장한 거인 골리앗을 맨몸으로 맞서 싸워 이겼다. 소년이 가진 무기라곤 신념과 돌멩이 다섯 개뿐. 거인의 머리에 돌이 명중한 덕에…
![잃은 것과 얻은 것[이은화의 미술시간]〈243〉](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2/01/116782971.2.jpg)
가슴골이 살짝 드러나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두 손을 둥글게 모으고 서 있다. 존 싱어 사전트가 그린 이 인상적인 초상화 속 모델은 이저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19세기 후반 미국 보스턴에서 가장 유명했던 전설적인 미술품 컬렉터다.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부와 명성, 업적까지 쌓았…
![찬란한 봄날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242〉](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1/24/116654415.2.jpg)
햇살이 비추는 날, 여자아이들이 밖에 나와 신나게 놀고 있다. 연초록으로 뒤덮인 나뭇잎과 아이들 얼굴은 빛을 받아 반짝인다. 덴마크 화가 페테르 한센이 그린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진다. 깔깔대는 여자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림 바깥까지 들리는 것 같다. 한센은 …
![가면 쓴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241〉](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1/17/116515605.1.jpg)
가면은 얼굴을 감추거나 꾸밀 때 쓰는 물건이다. ‘거짓으로 꾸미는 의뭉스러운 얼굴’이나 태도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17세기 이탈리아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로렌초 리피가 그린 이 그림에는 가면을 든 여자가 등장한다. 오른손에는 가면을, 왼손에는 석류를 들고 있어 작품의 의미가 모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