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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 같은 세상[이은화의 미술시간]〈249〉

    지옥 같은 세상[이은화의 미술시간]〈249〉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조세희가 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나오는 문장이다. 1970년대 한국 사회의 계급 불평등을 조명한 이 소설은 19세기 프랑스 화가 오노레 도미에가 그린 ‘삼등 열차…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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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생명은 귀하다[이은화의 미술시간]〈248〉

    모든 생명은 귀하다[이은화의 미술시간]〈248〉

    오스트리아 알베르티나 박물관에 가면 토끼 한 마리를 만날 수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가 그린 것으로, 아마도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토끼일 것이다. A4 용지보다 작은 수채화가 명화라는 사실도 의아하지만, 화가가 왜 토끼를 모델로 삼았는지, 어떻게 살아있는 동물을 이렇게 정교하게 묘…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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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모습은 정직하다[이은화의 미술시간]〈247〉

    뒷모습은 정직하다[이은화의 미술시간]〈247〉

    초상화를 그릴 때는 모델의 정면이나 측면을 그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덴마크 화가 빌헬름 함메르쇠이는 뒷모습을 그렸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최소한의 가구만 있는 실내에서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정체도 표정도 알 수 없다. 화가는 왜 모델의 뒷모습을 그렸던 걸까? 코펜하겐 출신의…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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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해야 할 이유[이은화의 미술시간]〈246〉

    성공해야 할 이유[이은화의 미술시간]〈246〉

    아기 예수가 요셉에게 기대어 개와 놀고 있다. 개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지, 작은 새를 움켜쥔 오른손을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개는 앞발을 들어 이에 반응하고 있다. 실타래를 감던 마리아가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비록 누추한 살림살이지만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 보이…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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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은화의 미술시간]〈245〉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은화의 미술시간]〈245〉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는데도 독학해서 화가로 성공한 이들이 있다. 프랑스에 앙리 루소가 있다면 미국에는 프랜시스 윌리엄 에드먼즈가 있다. 세관원이었던 루소는 은퇴 후 전업 화가가 되었지만 에드먼즈는 평생 은행원이었다. 돈을 다루는 직업인이다 보니 그림을 그릴 때는 오히려 문학이나 도덕적…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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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자들의 영웅[이은화의 미술시간]〈244〉

    약자들의 영웅[이은화의 미술시간]〈244〉

    비교할 수 없이 힘센 상대와 싸워야 하는 상황을 빗댈 때 ‘다비드(다윗)와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성경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 다비드는 창과 갑옷으로 무장한 거인 골리앗을 맨몸으로 맞서 싸워 이겼다. 소년이 가진 무기라곤 신념과 돌멩이 다섯 개뿐. 거인의 머리에 돌이 명중한 덕에…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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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은 것과 얻은 것[이은화의 미술시간]〈243〉

    잃은 것과 얻은 것[이은화의 미술시간]〈243〉

    가슴골이 살짝 드러나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두 손을 둥글게 모으고 서 있다. 존 싱어 사전트가 그린 이 인상적인 초상화 속 모델은 이저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19세기 후반 미국 보스턴에서 가장 유명했던 전설적인 미술품 컬렉터다.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부와 명성, 업적까지 쌓았…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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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란한 봄날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242〉

    찬란한 봄날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242〉

    햇살이 비추는 날, 여자아이들이 밖에 나와 신나게 놀고 있다. 연초록으로 뒤덮인 나뭇잎과 아이들 얼굴은 빛을 받아 반짝인다. 덴마크 화가 페테르 한센이 그린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진다. 깔깔대는 여자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림 바깥까지 들리는 것 같다. 한센은 …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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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 쓴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241〉

    가면 쓴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241〉

    가면은 얼굴을 감추거나 꾸밀 때 쓰는 물건이다. ‘거짓으로 꾸미는 의뭉스러운 얼굴’이나 태도를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17세기 이탈리아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로렌초 리피가 그린 이 그림에는 가면을 든 여자가 등장한다. 오른손에는 가면을, 왼손에는 석류를 들고 있어 작품의 의미가 모호하…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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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렵지만 용기를 낸[이은화의 미술시간]〈240〉

    두렵지만 용기를 낸[이은화의 미술시간]〈240〉

    잘 차려입은 젊은 군인이 기다란 미늘창을 들고 성벽 앞에 서 있다. 앳된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가진 그는 거만해 보일 정도로 당당하게 포즈를 취했다. 이 그림은 1989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와 3250만 달러에 팔리며 당시 고전 미술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대체 누구의 초상화기에 …

    •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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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곁에 있는 존재[이은화의 미술시간]〈239〉

    삶의 곁에 있는 존재[이은화의 미술시간]〈239〉

    구스타프 클림트는 신화에 빗댄 관능적인 여성 누드화나 화려한 황금색 그림으로 유명하다. 회색 바탕 위에 그려진 ‘죽음과 삶’은 그가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40대 후반에 그린 유화다. 가장 빛나던 시기에 클림트는 왜 갑자기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그린 걸까? 그림은 죽음과 삶의 …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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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디 베어의 이면[이은화의 미술시간]〈238〉

    테디 베어의 이면[이은화의 미술시간]〈238〉

    테디 베어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봉제 곰 인형이다. 테디라는 이름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서 유래했다. 1902년 사냥을 나간 루스벨트는 사냥꾼들이 곰을 잡아와 총을 쏘라 했지만 페어플레이가 아니라며 거부했다. 이 일화를 신문 만평으로 본 상인이 자신의 가게에서 파는 …

    •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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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류층의 미덕[이은화의 미술시간]〈237〉

    상류층의 미덕[이은화의 미술시간]〈237〉

    영어 단어 ‘채리티(Charity)’는 자선이나 자선단체를 의미하지만, 관용의 뜻도 있다. 관용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예로부터 약자를 돕거나 자선을 베푸는 것이 중요한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야코프 오흐테르벌트가 그린 이 그림도 16세기 네덜란드 상류층 가족의 미덕을 담고 있다. …

    •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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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보헤미안[이은화의 미술시간]〈236〉

    진정한 보헤미안[이은화의 미술시간]〈236〉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 파블로 피카소의 몽마르트르 작업실은 보헤미안 예술가들의 집합소였다.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드나들었다. 마리 로랑생도 그중에 있었다. 우리에겐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의 주인공으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그는 남성이 지배하는 미술계에서 독자적 화풍으로…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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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 읽는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235〉

    편지 읽는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235〉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가수 최양숙이 불러 대히트를 쳤던 ‘가을 편지’의 첫 소절이다. 1971년 발표됐지만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았다. 이 유명한 한국 가요는 묘하게도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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