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茗禪·차를 마시며 참선에 들다) 초의(草衣)가 스스로 만든 차를 보내왔는데, 몽정차와 노아차에 덜하지 않다. 이 글을 써 보답하는데, 백석신군비의 뜻으로 쓴다. 병거사가 예서로 쓰다.’―완당 김정희의 ‘명선’ 중에서 제주에 유배 중이던 완당 김정희(金正喜·1786∼1856) 선…
“Understanding is not agreeing(누군가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곧 그에게 온전히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다).” ―로저 피셔, 윌리엄 유리 등 ‘YES를 이끌어내는 협상법’ 중에서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프리랜서로서 협상을 위한 좋은 방법들…
“행복은 삶의 순간에 깊게 몰입할 때 찾아오는 것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플로’ 중에서 1990년대 초 미국 시카고대 유학 시절, 심리학과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플로(Flow)’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플로는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한 생각마저 잊…
“그러므로 누군가가 너와 다른 생각을 주장한다고 해서 그를 죽인다거나 미워해서야 되겠는가? 절대로 안 된다. 왜냐하면 수천억 개나 되는 수많은 은하들 중에서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칼 세이건 ‘코스모스’ 중에서 종종 ‘무인도로 갈 때 가져가고 싶은 책은 어떤…
“나는 삶에 움직인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거니는 거리를 좋아한다. 나는 나를 숨기지 않지만, 또 아무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윌리 로니스 ‘그날들’ 중에서 윌리 로니스는 세계 3대 휴머니즘 사진가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베르 두아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
“그래, 꽃망울이 터질 땐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다/그렇지 않으면 왜 봄날이 더디 오겠는가?”―카린 보위에 ‘그래, 아프기 마련이다’ 중에서 스웨덴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 중 하나로 알려진 카린 보위에(1900∼1941)의 ‘그래, 아프기 마련이다’의 첫 구절로, 1935년 출간된 시집 …
“사랑해야 한다.”―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生)’ 중에서 책 속에서 열네 살 주인공 모모는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한다. 그런 모모에게 생(生)은 매번 아주 모질게 “그렇다”고 말한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자신을 거두어준 로자 아줌마가 죽어…
“행복의 비결은 이것이다. 당신의 관심을 가능한 한 넓혀라. 당신에게 흥미를 주는 사물과 사람에 대해서 적대적이기보다는 될 수 있는 대로 다정한 반응을 보여라.”―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중에서 특별할 것이 없는 말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여기서 러셀은 흔히 인생의 지혜로 …
“그 누구도 서점에서는 결코 외롭지 않다.”―피넬로피 피츠제럴드 ‘북샵’(1978년) 중에서 동네 단골 헌책방 출입문에 위와 같은 문장이 쓰여 있었다. 책방 사장님이 지은 건가 싶어 여쭤보니 아니란다. 영화에서 본 거라며 그 내용을 들려주신다.“남편과 사별한 중년의 여인이 한적한 바닷…
“모든 게 괜찮았다. 투쟁은 끝났다. 그는 자기 자신을 상대로 승리했다. 그는 빅브러더를 사랑했다.”―조지 오웰 ‘1984’ 중 이 소설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독재 권력 ‘빅브러더’에 맞서다가 모진 고문과 세뇌를 당한 끝에 저항 의지를 꺾는다. 조지 오웰의 마지막 작품인 이 소설은…
“당신의 인생은 아름다울 수 있다. 당신이 그렇게 결정하기만 한다면.(Life can be beautiful if you make it beautiful.)”―에디 제이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The Happiest Man on Earth)’ 중 필자는 지속적 소비 행…
“국제 사회에서는 초과 체류한 이주민을 ‘불법 체류자’라고 부르는 것은, 그들을 ‘불법’적인 존재로 낙인찍어 혐오를 조장하기에 ‘미등록’ ‘비정규’ 같은 중립적인 용어로 써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어 왔다…인간 자체가 ‘불법’일 수도 없으며 존재 자체가 ‘불법’이 될 수도 없다.” ―우…
“작은 나무야, 나는 가야 한단다. 네가 나무들을 느끼듯이, 귀 기울여 듣고 있으면 우리를 느낄 수 있을 거다. 널 기다리고 있으마. 다음번에는 틀림없이 이번보다 더 나을 거야. 모든 일이 잘될 거다. 할머니가.”―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중 할머니는 소년에게 ‘작…
“시각적인 것은 본질적으로 포르노그래피의 성질을 지닌다.” ―프레드릭 제임슨의 ‘보이는 것의 날인’ 중 문화 비평가이자 이론가, 무엇보다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인 프레드릭 제임슨의 이 문장은 그의 영화 비평서인 ‘보이는 것의 날인’의 맨 첫 페이지에 자리한다. 충격적인 동시에 매혹적인 …
“술은 인간을 달래 주지 않는다. 오히려 광기에서 힘을 내게 하고, 운명의 주인이 될 지고의 영역으로 데려간다. 그 어떤 인간도, 여자도, 그 어떤 시나 음악이나 문학이나 미술도, 술이 인간에게 행하는 기능, 중요한 창조 행위를 한다는 환상을 대신하지 못한다. 술은 바로 그러한 창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