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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名문장]살아있음에 흔들린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3/31/89390783.1.jpg)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한민복 시·한성옥 그림 ‘흔들린다’ 페터 볼레벤의 ‘나무 수업’이라는 책에는 이런 …
![[내가 만난 名문장]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3/24/89253690.1.jpg)
“국가에 뭔가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가난 때문에 이름도 없이 헛되이 죽는 일도 없습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공직에 종사하고 서로 일상생활에 힘씁니다. 서로 질투에 찬 감시를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언제나 법과 판사를 존중하고 특히 학대받는 사람을 지키는 법과 모두에게 수치…
![[내가 만난 名문장]희망을 주는 신기루](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3/17/89139997.1.jpg)
“신기루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러나 그 신기루가 내 마음에 든다면. 희망을 갖는 일이 싫지 않다면. 웅긋쭝긋하고 햇볕으로 장식된 저 도시를 사랑하는 것이 내 마음에 든다면.”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야간비행을 하다 사막에 불시착한 생텍쥐페리는 오아시스와 대상(隊商)을…
![[내가 만난 名문장]미디어는 두 얼굴을 가졌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3/10/89034371.1.jpg)
《“미디어가 메시지다.”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대학생들의 영원한 고통인 조별과제는 최근 조의 구성 방식에서 과거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삼오오 지인들끼리 구성하는 방식 대신에 요즘은 강사에게 e메일을 보내 무작위로 조를 배정해 달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온라…
![[내가 만난 名문장]굴종(屈從)을 거절할 수 있는 용기](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3/03/88934148.1.jpg)
《“적은 수의 그리스 군대가 승리한 까닭은 무엇인가? 이러한 불가사의한 결과는 단순히 페르시아에 대한 그리스의 승리가 아니라, 굴종과 비열한 약탈에 대항하는 그리스인들의 자유의 승리, 그리고 권력욕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에티엔 드 라 보에티 ‘자발적 복종’…
![[내가 만난 名문장]사람은 말하며 침묵하는 존재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2/24/88826567.1.jpg)
《‘침묵은 밤의 어둠이 아니라, 말을 빛나게 하기 위해 모여든 밤의 광채다. 침묵은 말을 빛나게 하기 위해 휴식한다.’ ―막스 피카르트, ‘인간과 말’》 사람은 말을 하며 산다. 사람은 말을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속하면서 거기에서 벗어나 도약한다. 사람은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에도 말…
![[내가 만난 名문장]분열과 갈등에 굴복하지 않으리](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2/10/88603217.1.jpg)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구덩이 속같이 어둡다. 정복되지 않는 영혼을 내게 주심에 어떤 신(神)에게라도 나는 감사하리라./운명의 막대기가 날 내리쳐 내 머리가 피투성이가 되어도 나는 울지 않으리. 분노와 비탄 너머에 어둠의 공포만이 거대하고 절박한 세월이 흘러가지만 나는 두려움에도 떨…
![[내가 만난 名문장]로마를 춤추게 한 직언](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2/03/88490873.1.jpg)
《“아우구스투스여, 저는 단호히 반대합니다.” ―카시우스 디오 ‘로마사’》 옥타비아누스는 로마제국을 창건한 아우구스투스의 원래 이름이다. 로마시민은 옥타비아누스를 ‘아우구스투스’라고 고쳐 불렀다. ‘존엄한 자’란 뜻이다. 새로운 제국을 창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
![[내가 만난 名문장]인생은 훨씬 뒤에 시작된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1/27/88386381.1.jpg)
《“인생은 사람이 태어난 때부터 시작하지 않는다. 만일 그렇다면, 하루하루가 새로 얻은 날일 것이다. 인생은 훨씬 뒤에 시작된다. 너무 늦게 시작되는 경우도 많은데, 시작하자마자 끝나버리는 인생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한 시인은 탄식한 것이다. 아, 아쉽게 이루어지지 못한 일의 역…
![[내가 만난 名문장]‘슬픔의 틈새’ 사할린을 보듬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1/20/88253791.2.jpg)
《“역사를 기념한다는 것은 결국 역사를 바로 앎으로써 그를 통해 성찰하고 배운다는 게 아닐까. 그런 점에서 역사를 바로 볼 수 있게 안내할 ‘증언자’들의 존재 여부는 대단히 중요하다. 또한 그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나서서 격려하고 지원하는 작업도 꼭 필요하다 할…
![[내가 만난 名문장]일흔셋, 그는 의병이 되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1/13/88148694.2.jpg)
《신이 여기로 온 뒤로 한술의 밥이나 한 모금 물도 다 적에게 나온 것인즉, 설령 적이 신을 죽이지 아니한다 해도 신이 차마 구복(口腹) 때문에 자신을 더럽힐 수는 없기에 식사를 거절하고 옛사람의 ‘자신을 깨끗이 하여 선왕에게 부끄럼이 없다’는 의리를 따르려고 결심하였습니다. … 삼천…
![[내가 만난 名문장]희망의 무게를 함부로 달지 말라](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01/06/88047330.1.jpg)
《“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 ‘고향’》 나는 참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중심이 되고자 했고, 나를 희생하는 순간에도 …
![[내가 만난 名문장]내일은,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새날](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2/30/87959186.1.jpg)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실패를 하지 않은 새날이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요?”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앤은 그렇게 기뻐할 조건이 아니었다. 열 살도 되기 전에 부모를 열병으로 잃었다. 보육원에서 일꾼이 필요한 가정집에 양녀로 가기 위해 기차역에서 기다렸다. 매슈 아저씨는 …
![[내가 만난 名문장]다시 불러내야할 한국인의 神氣](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2/23/87877160.1.jpg)
《최제우가 나타나 ‘하느님’의 참모습을 증언하고 강령의 위력을 새로이 천명하게 되니 실로 도를 잃은 지 천년 만에 분명히 신도는 재생한 것이다. 이것은 정말 역사의 기적적 약동이다. ― 김범부, ‘풍류정신’》 나는 이 글을 부탁받고 나름의 규칙을 정했는데 그것은 외국인, 특히 백인…
![[내가 만난 名문장/나희덕]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2/16/87755636.1.jpg)
《“죽음은 떠남이며 사망이고 부정성이다. 이 부정성이 도착하는 곳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다면 죽음을 어떤 무규정성의 물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까? 즉, 주어진 것들에서 출발하는 문제로 설정된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무규정성의 물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까? 죽음이란 되돌아오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