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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상]지난 8년의 시간을 생각하며](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1/03/74561354.1.jpg)
몸과 마음의 상태가 괜찮은 밸런스를 유지할 때면 매번 반복하는 다짐이 하나 있다. 바로 ‘연락 잘 받기’다. 그게 뭐 어려운 일인가 싶다가도 이상하게 한 번 삐끗하기 시작하면 답장을 보내지 못한 메시지와 부재 중 통화기록이 하나둘 휴대전화에 쌓여 간다.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라는…
![[2030 세상]선물이 내게 준 의미](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0/20/74263733.1.jpg)
아침저녁으로 이불 속이 꽤 추워졌다. 특히 아침에는 알람이 두세 번 울려도 벌떡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정말 가을이 왔나 보다. 10월의 첫 주에는 새로운 계절을 반긴다는 마음으로 대청소를 했다. 제일 오랜 시간 머무는 방의 구조를 바꿨다. 침대는 창가에서 멀리 떨어진 쪽으로 옮기…
![[2030 세상]나를 사랑하는 방법](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0/13/74134210.1.jpg)
깡말라 주위의 걱정을 사던 초등학생 시절을 지나 날씬하던 사춘기를 보냈다. 대학교 1, 2학년 때만 해도 체질량지수를 측정하면 저체중에 가까운 정상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술자리와 즉석음식이 대부분인 자취생의 밥상 탓인지 내 몸은 자꾸 부풀어만 갔다. 직장에 들어온 후 나의 몸…
![[2030 세상]레이먼드 카버와 나](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10/06/74016709.1.jpg)
나에게 주어진 어떤 ‘조건’이나 ‘환경’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스무 살 무렵 이미 두 아이의 아빠가 됐고, 아내가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동안 자신은 아이들을 돌보며 허드렛일을 하는 남자. 어느 날 빨래방에서 다른 사람에게 순서를 빼앗기고서 남자는 생각한다. ‘아, 앞으로 …
![[2030 세상]영화, 아직도 불법 다운로드해 보시나요](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9/22/73788547.1.jpg)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되도록이면 극장에서 보려 하지만 극장에 갈 시간이 없거나 이미 때를 놓친 영화를 볼 때면 인터넷으로 다운로드해서 본다. 가끔은 그 과정이 지하철을 타고 극장에 도착하는 일보다 수고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6년이 다 돼가는 컴퓨터가 결제에 필요한 프로그램…
![[2030 세상]아직은 낯선 동네 그래도 나의 동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9/15/73626484.1.jpg)
‘칙칙칙’ 오후 다섯 시가 되면 앞집, 옆집에서 밥 짓는 소리가 들린다. 밥 짓는 고소한 냄새를 맡으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 첫 번째 작업실이 있었던 동네의 밥집이다. 이름은 ‘가정식당’. 이름처럼 집에서 만든 밥 반찬 국을 주던 곳이다. 정말 이름처럼 가정집 주방에서 아주머니 두 분…
![[2030 세상]해도 후회, 안 하면 더 후회](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9/08/73488777.2.jpg)
최근 유명 연예인 커플이 강원도의 한 민박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 밀밭을 배경으로 펼쳐진 결혼 풍경은 사진으로 봐도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들꽃으로 장식하고 가마솥에 국수를 삶아 먹는 결혼이라니, 생각만 해도 아름다웠다. 나도 꿈꾸던 결혼이 있다. 탁 트…
![[2030 세상]의지 앞에 ‘벽’은 없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9/01/73358444.1.jpg)
“다른 건 됐고, 결혼을 해. 결혼을.” 친구들과 찾아간 인사동의 한 사주집에서 아저씨는 과년한 여자들이 던지는 질문(“일은요?” “시험은요?” “직장은요?”)을 ‘남자’와 ‘결혼’으로 일축했다. “지금 시험운이 2고, 결혼운이 8이니 될 법한 걸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
![[2030 세상]꼭 나이가 같아야 친구 되나요](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8/18/73099562.1.jpg)
서울 문래동의 한 공간에서 전시를 한 적이 있다.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은 전시였다. 책을 만들며 제작한 소품을 뒤죽박죽 펼쳐놓은 엉터리였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 여러모로 부족한 탓에 공간 운영자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게 뭐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
![[2030 세상]젊음의 성장통 ‘취업전쟁’](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8/11/72977309.1.jpg)
친구 J에게 문자 한 통이 왔다. “나 원숭이 같아.”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어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J의 목소리는 힘이 빠져 있었다. 지금 막 사진관에서 면접용 증명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머리도 매만지고, 사진을 찍기 위해 구매한 정장도 입고, 간밤에…
![[2030 세상]외할머니가 전해준 마지막 이야기](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8/04/72855253.1.jpg)
외할머니의 첫 제사가 다가온다. 본가가 먼 탓에 제사에 참석하려 여름휴가 날짜까지 조정해 두었다. 다른 해처럼 혼자만의 피서를 즐기거나 여행을 떠나지 못하지만, 별일 없이 외할머니를 만나러 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대학에 가기 전까지 20년 정도를 함께 산 외할머니가 갑자기 …
![[2030 세상]길이 생기는 곳](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7/28/72738305.1.jpg)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 중에, ‘안정’만큼 안정적이지 않은 말이 또 있을까. 안정적인 삶, 안정적인 관계, 안정적인 직장…. 우리는 저마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인 양 말한다. 평생 걱정 없이 회사에 다니고, 평생 내 곁을 지켜줄 동반자를 찾고, 그렇게 걱정 …
![[2030 세상]또 한 권의 책을 준비하며](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7/21/72615988.1.jpg)
이따금 책을 만든다. 무언가 특출난 재능이 없으니 출판사를 통해 책을 냈을 리는 만무하고. 제대로 하는 거 하나 없지만 혼자서 편집자가 됐다 디자이너가 됐다 하는 식으로 북 치고 장구 치며 책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제작하는 방식을 셀프 퍼블리싱 혹은 소규모 출판이라 부른다. 기획에서…
![[2030 세상]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7/14/72455895.1.jpg)
스물하고 일곱. 아직 이십대다. 올해도 이십대의 시간을 숨차게 보내고 있다. 여름인 탓도 있고. 주변인이라고 말하는 청소년기에는 이십대가 되면 애매한 생활에서 벗어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십대 후반에 들어선 지금도 주변인처럼 살고 있다.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미성년자도 아…
![[2030 세상]을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7/07/72320983.1.jpg)
올봄 함께 일하는 3명의 팀원과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워크숍이었지만, 대부분의 일정이 먹고 즐기는 것이라 모두 들떠 있었다. 오전 일찍 여행지에 도착한 우리는 계획대로 호텔에 짐을 맡기고 시내 투어를 떠났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체크인을 하기 위해 호텔로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