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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상/정성은]시를 잊은 그대에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9/06/86186907.1.jpg)
살면서 들어본,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말 중 하나는 영화 동아리 선배의 고백이었다. “나는 외로울 때마다 영화를 봐.”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흠칫했는데, 첫째는 그 사람이 영화광이었기 때문이다. ‘저 선배, 그렇게 외로운 사람이었어?’ 24세의 나는 세련된 인간이라면 외로움을 드…
![[2030 세상/최지훈]내 군복무가 헛되지 않으려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8/30/86071945.1.jpg)
매서운 새벽 바람에 눈물이 얼어붙어 볼이 버석거렸다. 겨우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에 무슨 정이 그리 깊게 들었을까. 뿔뿔이 흩어지는 훈련소 동기들을 맨눈으로 보기 어려웠다. 서로를 보내며 부른 우리의 군가는 울부짖는 소리와 다를 게 없었다. 나도 불쌍하고, 너도 불쌍해 터지는 눈물이…
![[2030 세상]최고의 공부법은 ‘덕질’](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8/23/85940277.1.jpg)
며칠 전 ‘공부가 가장 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버스광고를 보았다. 1996년에 나와 뭇 학생에게 좌절감을 안겼던 베스트셀러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오마주인가 싶었는데 ‘공부 방법만 알면’이라고 붙은 말을 보니 그제야 공부법을 가르쳐주는 업체광고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꽤 …
![[2030 세상/원지수]노력과 노오력](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8/16/85838432.1.jpg)
장마가 지나간 자리에 작열하는 태양처럼, ‘프로듀스 101’의 돌풍이 지나간 뒤의 2017년 여름은 그들을 응원했던 ‘국민 프로듀서’들에겐 그 언제보다 뜨거운 계절이 되고 있다. 올봄 우리를 웃고 울렸던 연습생들이 보이그룹으로, 솔로 가수로 멋지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2030 세상/정성은]어느 외주 제작사 PD의 죽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8/09/85742204.1.jpg)
최근 드라마PD 시험을 보았다. 시험엔 이런 문제가 나왔다.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순간 얼마 전 읽은 소설 ‘마티네의 끝에서’에서 주인공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인간은 바꿀 수 있는 것은 미래뿐이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미래가 과거를 바꾸고 …
![[2030 세상/최지훈]한 친구가 단톡방을 나갔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8/02/85627179.1.jpg)
어릴 때 읽었던 전래동화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외아들을 둔 어느 부자가 있었다. 부자는 아들의 친구 사귐이 가벼워 보여 걱정이 됐다. 그는 돼지를 잡아 지게에 올리고 사람을 죽였다며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해보라 시킨다. 많다고 자랑하던 아들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문을 걸어 잠그고 아들…
![[2030 세상/제충만]그 많은 담뱃세는 어디에 쓸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7/26/85526440.1.jpg)
얼마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모든 층에서 흡연은 금지되어 있다’며 건물 내 흡연을 삼가 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에 여백이 많아서 그런지 하나둘 손으로 쓴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간곡한 부탁과 이해를 구하는 문장이 달렸지만 그간 쌓인 감정의 골이 깊었는지 이내 과격해…
![[2030 세상/원지수]“이 산이 아닌가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7/19/85419516.1.jpg)
소설가 김영하 씨의 산문집 ‘말하다’에는 그가 대학 시절 학군후보생을 중간에 그만둔 때의 일화가 나온다. 당시엔 학군단을 거쳐 장교로 임관하면 전역과 동시에 대기업으로의 취업이 보장되었다는데, 그 꿀보직을 그만둔다니 당연히 주변은 발칵 뒤집혔다. “지금까지 해온 게 아깝지도 않냐?”는…
![[2030 세상/정성은]여성의 겨털도 유행이 됐으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7/12/85310423.1.jpg)
심란하다. 검은색 찍찍이가 달린 게 제일이라고 해서 샀는데…. 아무리 봐도 초등학교 시절, 축구를 좋아하던 노총각 선생님이 여름 캠프 날 신고 온 신발 같다. 내 옆을 스치던 여성분도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친구에게 속삭였다. “야, 솔직히 이걸 5만 원 주고 사는 건 좀 아니지?” “당…
![[2030 세상/최지훈]나는 이제 아저씨가 되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7/05/85203540.1.jpg)
나는 아저씨가 되지 않을 줄 알았다. 적어도 아저씨로 변하는 과정이 이토록 자연스러울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아저씨 같다”는 말은 언제나 농담이었다. 이젠 아니다. 어느새 주변에도 완전한 아저씨들이 넘쳐흐른다. 아저씨가 되기 싫었다.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저씨는…
![[2030 세상/제충만]결혼 6개월, 싸우면서 닮아가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6/28/85091655.1.jpg)
결혼한 지 반년 정도 지났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결혼 전에는 약간 환상이 있었다. 대학 시절 읽었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에 나온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부부 때문이다. 이들의 관계는 동반자이면서 동지였다. 같은 관심과 목표를 추구하며 문학과 음악, 사회를…
![[2030 세상/원지수]퇴사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6/21/84982094.1.jpg)
“그 회산 진짜 좋은 회사였어∼ 나와 보니까, 알겠더라고.” 예상했던 대로다. 얼마 전 직장을 옮긴 그는 세상 다 초월한 얼굴로 맥주를 쭉 들이켜곤 이제는 익숙한 저 대사를 쳤다. 내 어깨를 도닥이며 “넌 꽉 붙어 있어”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고. 아무 말 없이 빈 잔을 채워 건…
![[2030 세상/정성은]국민 프로듀서로 산다는 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6/14/84853170.1.jpg)
여기 101명의 소년이 있었다. 춤과 노래는 기본, 거울을 보며 윙크와 애교까지 연습하는 남자들. 그들의 꿈은 아이돌이다. 아이돌을 꿈꾸는 남자들이라…. 왠지 잘 그림이 그려지질 않는다. “다음 참가자∼” 했을 때, 기타 하나 메고 수줍게 등장하는 싱어송라이터는 아닐 테고, 돈과…
![[2030 세상/최지훈]모양마저 다른 필리핀 초승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6/07/84745022.1.jpg)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부상의 위험을 줄이고 더 나은 동작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준다는 이유에서다. 재밌게도 스트레칭이 필요한 곳은 근육만이 아닌 듯하다. 고정관념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우리의 머리도 꾸준한 스트레칭이 필요해 보인다. 사고를 유연하게 하여 오류를…
![[2030 세상/제충만]외모에 대한 우리의 이중성](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5/31/84644662.1.jpg)
얼마 전 중학교 남자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한 아이가 교실 안에는 권력이 있다며 “싸움을 잘하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잘생긴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아 평민을 맡고 있지만, 그래도 왕따는 아니라며 웃는 아이에게 교실에서 잘생긴 아이들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