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공유하기
기사 517
구독 72




![[2030 세상/최지훈]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2/27/87913268.1.jpg)
“오늘 누구 생일입니까?” 동그란 눈을 끔뻑이며 후배가 물었다. “밥이 팥밥이길래요. 생일엔 원래 팥밥이잖아요.” 순간 멍해졌다. 고정관념이 깨질 때마다 느끼는 기분이다. 바닥이 꺼지는 듯 아득해지는 기분. “생일엔 흰 쌀밥에 미역국 먹지 않아?” “에이, 팥밥에 미역국이죠.” …
![[2030 세상/제충만]‘아기 사진 열풍’의 두 얼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2/20/87826925.1.jpg)
얼마 전 한 친구가 아기 사진으로 메신저 프로필을 바꿨다. 자식에게 푹 빠져 아기 사진으로 도배하는 평범한 부모는 되지 않겠다던 친구였다. 자식 자랑의 강렬한 욕망을 떨치기 어려웠나 보다. 이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사진이 올라온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게 자식이라는데 얼마나…
![[2030 세상/원지수]‘열린’ SNS에 ‘갇힌’ 아이러니](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2/13/87704425.1.jpg)
‘소셜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이에 대해 최소 두 가지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사용하여 논하시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쉴 틈 없이 달려온 석 달간의 첫 학기를 마무리할 기말 과제다. 언제나 그렇듯, 해야 할 일을 코앞에 두고 밤새 책상에 앉아 있자니 으레…
![[2030 세상/정성은]누구에게나 이야기가 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2/06/87599905.1.jpg)
새해 첫날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혹시 신문에 글 한번 써 볼래요?” 나의 SNS에 자주 ‘좋아요’를 눌러 주던 기자님이었다. “아직 확정은 아니고요, 2030의 이야기를 들려줄 필진을 찾고 있어요. 그런데 성은 씨 직업이 뭐죠?” “저… 백수요….” 당시 나는 미취업 졸업생.…
![[2030 세상/최지훈]왜 나를 속이고 살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1/29/87495780.1.jpg)
‘관심종자.’ 남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속된 말로 이르는 말이다. ‘관종’이라고 줄여서도 부른다. 관심병에 걸려 있다고도 한다. 이젠 흔한 단어가 되어 버렸다. 사람은 관심받기를 원한다. 관심을 주고받는 것이 사회생활이다. 아이들을 보면 그런 특징이 확실히 드러난다. …
![[2030 세상/제충만]30대의 애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1/22/87393040.1.jpg)
“너 원래 이렇게 숱이 없었냐? 요즘 힘든 일 있어?” 얼마 전 몇 년 만에 뭉친 군대 시절 전우들은 날 보자마자 왜 이렇게 늙었냐며 농을 쳤다. 술자리라 웃어넘기려고 했는데 계속 그러니 신경이 쓰였다. 전날 야근에다가 새벽까지 글 쓸 일이 있어 그렇다고 둘러댔지만, 기회를 틈타 …
![[2030 세상/원지수]‘자기 말’을 하는 외국 아이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1/15/87265525.1.jpg)
학기 첫날, 나는 대혼란에 빠졌다. 준비된 자기소개를 하고 앞으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들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하루가 끝난 뒤의 리셉션 자리에서 벌어졌다. 그저 그런 가벼운 대화를 나눌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좁은 방에 가득 찬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 가며 처음 만난 …
![[2030 세상/정성은]몽상과 청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1/08/87158835.1.jpg)
가난이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친구의 결혼식에 가기가 망설여질 때, 주말에 모임을 자꾸 피하고 집에만 있을 때, 동창회에서 “그래도 넌 네가 좋아하는 일 하잖아” 같은 말을 들을 때. 가만 듣던 친구는 웃었다. “가슴 아프게 자꾸 그런 말 할래?” 영화를 꿈꾸는 …
![[2030 세상/최지훈]아버지의 환갑](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1/01/87052843.1.jpg)
아버지와 대립이 고조되던 때가 있었다. 대학을 마치고 유학까지 다녀온 후였으니 사춘기의 치기도 아니었다. 사소한 시각차가 뜬금없이 자라나 큰 소리가 나곤 했다. 내가 알던 아버지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대화는 끊기기 일쑤였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아버지가 야속했다. 전투는 주로 식탁에…
![[2030 세상/제충만]내가 ‘개저씨’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0/25/86936131.1.jpg)
며칠 전 애매한 관계인 지인과의 팔로를 페이스북에서 취소했다. 친구 관계까지 취소하면 상대가 기분 나빠할까 봐 내버려 두었다. 평소 지나치게 비판적이고 편향적인 그의 글과 공유하는 자료가 내 취향에 맞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내 타임라인에 뜬 그의 글은 역시나 불편한 지점이 많았다. 굳…
![[2030 세상/원지수]‘막’ 살면 좋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0/18/86801349.1.jpg)
주변에 유학을 간다는 얘길 꺼냈을 때, 이것저것 해보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도서관에만 있지 말고 열심히 놀러 다니고, 옷도 한번 괴상하게 입어 보고, 아무나 만나 가벼운 데이트도 해보고, 클럽에 가서 밤새 시답잖은 시간도 보내 보고, 심지어는 최대한 문란하게(?) 살아 보라며 진지…
![[2030 세상/정성은]‘돌+아이’면 어때 ㅋㅋㅋ](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10/11/86688891.1.jpg)
이상하다. 9, 10월에 왜 이렇게 생일이 많지? 이번 달에만 벌써 세 번째 생일파티 초대장을 받았다. “그게 다 크리스마스 때문이래.” 10월 1일 생일인 친구는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었다. 12월에 아이를 가지면 9월 말∼10월 초에 출산한다고. 역시 연휴는 길고 볼 일이다.…
![[2030 세상/최지훈]What is the ‘선진국’?](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9/27/86546179.1.jpg)
“처음엔 몰랐는데, 살다 보니 선진국이 뭔지 알겠어.” 뜬금없는 선진국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말을 꺼낸 후배는 외국으로 이민 가 자리 잡은 지 5년이 넘었다. 그는 스스로 선진국에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가 느낀 선진국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선진국이 무엇일까. 그게 …
![[2030 세상/제충만]분리와 구별이 없는 세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9/20/86410814.1.jpg)
장애 아이를 둔 한 부모가 “제발 아이들 학교는 가게 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며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 대표들도 이에 질세라 무릎을 꿇었다. “우리도 좀 도와주세요. 가양2동 좀 살려주세요.” 그렇게 특수학교 설립 2차 주민공청회는 파행됐다. 나는 강서구…
![[2030 세상/원지수]대한민국 블로거 만세](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9/13/86298198.1.jpg)
며칠 뒤면 드디어 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유학길에 오른다. 최소 1년이라는 시간을 남의 나라에서 공부하고, 먹고, 살림을 살 걱정에 몇 번을 싸고 풀었는지 모를 짐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러다간 나보다 내 물건을 비행기 태우는 게 더 비싸겠다 싶어, 그동안의 준비 과정에서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