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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상/오성윤]흡연자도 비흡연자도 괴롭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3/13/94513226.1.jpg)
나는 여행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묘미란 일장춘몽과 크게 다르지 않을 터. 다만 몽상이 때로는 행복에 닿기까지 하니, 백미는 역시 상대와 내가 동일한 경험을 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다. “거길 갔어요? 거긴 보통 잘 모르는데.” “아 그거 맛있죠!” 소재가 일본일 때는 훨…
![[2030 세상/정성은]직업 없이도 나를 소개할 뭔가를 위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3/06/94408012.1.jpg)
우리는 살면서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몸치였던 내가 서른 살 겨울, 댄스 학원에 등록한 것도 우연한 사건들에서 비롯됐다. 첫 번째는 문학의 밤 행사였다. 올해의 시인을 뽑는 자리였다. 주인공은 1992년생 시인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피자를 좋아하고, 춤을 추는 사람’…
![[2030 세상/김지영]히말라야에서 만난 ‘태초의 행복’](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2/27/94307877.1.jpg)
매캐한 서울 하늘을 보면 숨이 턱 하고 막혀 왔다. 태초의 맑은 공기를 맡고 싶었고, 권태로운 일상에 경계를 짓고 싶었다. 그리하여 떠난 곳, 네팔 히말라야. 결과적으론 14년 만의 폭설로 목표 지점을 앞두고 아쉽게 하산해야 했지만 익숙해져온 도전과 성취 대신 순응과 겸허함을 얻어왔다…
![[2030세상/오성윤]소탈과 제멋 사이의 중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2/20/94200425.1.jpg)
한동안 부엌 찬장에 라면 분말 수프를 쟁여 두곤 했다. 회사 근처 부대찌개집에서 라면사리를 주문하면 인스턴트 라면을 봉지째 제공했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런 점포를 위해 개발된 상품인 ‘사리면’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몰라도, 하여간 자취인에게는 감사한 일이었다. 주머니에 넣기 전에 동석…
![[2030세상/정성은]‘아무튼, 파자마’를 꿈꾸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2/13/94080263.1.jpg)
취준생인 그(여성)는 오늘도 묻는다. “언니, 난 뭘 잘하는 것 같아?” “음, 사랑?” 그렇다. 그는 타고난 사랑꾼이다. 지금껏 그가 만난 여자만 해도 한 명, 두 명…. 아, 여기서 ‘여자’는 오타가 아니다. 2019년에는 여자가 여자랑 연애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을 레즈비언이라…
![[2030 세상/김지영]그 어려운 걸 어찌 33년 하셨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30/93919992.1.jpg)
어릴 적부터 우리 집은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중요한 가족행사로 챙겨왔다. 두 분이 만나 결혼하셨기에 우리가 태어날 수 있었으니 생신만큼 중요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데이트하시라며 두 분을 밖으로 내몰고서는 한 명은 창문에 붙어 망을 보고, 두 명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풍선을 벽에 붙이…
![[2030 세상/오성윤]'세월의 탓이라 말하지 말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23/93817478.1.jpg)
‘박막례 할머니’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올해 72세 박 할머니의 온갖 도전기를 동영상으로 다루는 계정으로 구독자가 64만 명이 넘고 국내외 유력 매체에도 소개됐다. 최근 박 할머니의 채널에는 ‘맥도날드 이용 도전기’ 영상이 업로드됐다. ‘막례앓이’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계…
![[2030세상/정성은]“나는 어떤 사람?” 그림이 답해주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9/01/16/93721220.1.jpg)
새로 사귄 한 친구는 그림으로 사람의 속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심리 상담가의 딸로 태어나 자연스레 터득한 기술이라 했다. 내게도 해주겠다기에 집으로 초대했다. 일대일로 했다간 나를 다 들킬까 겁나 동네 친구들을 불렀다. “그림은 무의식을 반영하는 좋은 수단입니다.…
![[2030세상/김지영]망했다? 새로 시작하면 된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09/93610861.1.jpg)
어릴 적 괴짜 같은 버릇이 하나 있었다. 오늘 하루가 목표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조용히 눈을 감고 벽에 기대 열을 세고는 다시 눈을 떠 마치 아침에 막 일어난 양 새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이었다. 소위 ‘오늘은 망했다’는 판단이 서면 좀처럼 잘해 볼 마음이 들지 않아 스스로 …
![[2030세상/오성윤]해외 클럽에서 한국인 골라내는 법](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02/93519502.1.jpg)
내게 특별한 능력이 생겼음을 깨달은 건 3년 전 연말이었다. 상하이의 한 클럽에서 새해를 기다리던 2016년의 마지막 밤. 문득 둘러보다 알게 된 건, 놀랍게도, 내가 이국의 연말 군중에서 한눈에 한국인을 골라낼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었다. 그날 그 클럽을 벗어난 후에도 능력은 지속되…
![[2030세상/정성은]나에게 ____은 사치일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12/26/93442467.1.jpg)
연말이면 늘 주문하는 책이 있다. ‘한 해를 정리하는 100가지 질문’을 담은 독립출판물, ‘연말정산’이다. 1년 동안 벌고 쓴 돈을 정산하듯, 지나간 시간을 기록해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백문백답 노트다. 이 책 속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휴대전화 사진첩엔 없는 기억들이 떠오른다.…
![[2030 세상/김지영]불행한 ‘인싸’보다는 행복한 ‘아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12/19/93363685.1.jpg)
‘퀸’ 열풍이 심상치 않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8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흥행 스코어로 퀸의 본고장인 영국까지 넘어섰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너도나도 N차 관람을 인증하기 바쁘니 이대로라면 천만은 거뜬해 보인다. 관객…
![[2030 세상/오성윤]깊은 곳으로 임하소서](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12/12/93250455.1.jpg)
친한 선배가 충무로에 카페를 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5층에. 현대인에게는 건물 다섯 층을 계단으로 오를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인사차 방문한 나는 입지가 썩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술을 사오기 위해 한 차례 더 왕복하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양손 가득 봉투를 들고 어깨로 문…
![[2030 세상/정성은]놓아야 비로소 얻는 것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12/05/93154966.1.jpg)
카메라에 담고 싶은 사람들이 생겼다. 그래서 영상을 찍어주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이다. 약속을 잡고, 반나절 찍어 밤새 편집했다. 만들고 보니 꽤 마음에 들어 몇 번이고 돌려 보았다. 문득 이런 게 얼마만인가 싶었다. “돈을 벌수…
![[2030 세상/김지영]쌀쌀함이 ‘심장’에 주는 메시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11/28/93058289.1.jpg)
아침저녁으로 영하권을 간신히 웃도는 날 선 공기가 새로운 계절에 접어들었음을 알린다. 곧 거리는 트리 장식과 캐럴로 뒤덮일 것이고, 사람들은 가벼운 흥분과 함께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울 것이다. 두꺼운 외투와 솜이불이 필요한 계절, 겨울이 왔다. 그리고 그 말인즉슨 주변의 이웃을 돌아볼…